제주항공 이어 이스타도 판매 시작
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는 아직 무료
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는 아직 무료
저비용 항공사들이 추가 요금을 내면 ‘비상구 좌석’ 등을 선점할 수 있는 ‘사전 좌석지정’ 유료화를 도입한 데 이어, 국제선 기내식 유료화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노선 확대로 탑승객들의 욕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국제선 탑승객들에게 사전 주문을 통한 기내식 판매를 1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내식을 사전 주문 판매하는 노선은 인천공항에서 3시간 이상 걸리는 홍콩·태국 방콕·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푸켓 항공편으로, 탑승 사흘 전까지 주문하면 된다. 사전 주문 기내식 종류는 불고기덮밥, 치킨너겟볶음밥, 연어베이글샌드위치 등이다. 그동안 컵라면과 비빔밥만 판매해온 국제선 기내 유료 간편식 종류도 컵라면처럼 물을 부어 먹는 ‘미역국컵반’, ‘황태국컵반’ 등을 추가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2013년 일본·타이 등 일부 노선에서 즉석 비빔밥 등을 판매하다가 지난해 2월부터 전체 국제선 노선으로 확대했다. 또 올해 3월부터는 220㎖ 용량의 파우치형 소주 판매를 시작했고, 사전 주문을 받는 기내식 메뉴에 스테이크와 생선요리, 어린이용 도시락 등을 추가했다.
하지만 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 등은 국제선 승객에게 간식이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는 일본·중국 같은 단거리 노선에서는 삼각김밥과 빵을, 비행시간 5시간 이상 걸리는 방콕·코타키나발루 등 중거리 노선에서는 주먹밥과 비슷한 ‘깨롤’이나 햄샌드위치, 요거트, 머핀 등을 무료로 준다. 티웨이항공도 태국 방콕·라오스 비엔티안 노선에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바나나 등을 서비스한다. 에어부산은 국제선 승객에게 곤드레나물밥, 오색야채비빔밥, 짜장새우볶음밥 등의 따뜻한 식사를 음료와 함께 무료로 제공한다. 에어부산 김장호 대리는 “항공권을 싸게 팔더라도 승객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자는 게 회사 방침”이라며 “당장 기내식 판매에 따른 영업이익은 올릴 수 없지만 무료 서비스가 소문나면 장기적으로 회사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항공업계는 ‘사전 좌석지정’ 유료화와 마찬가지로 기내식 유료화 추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