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정체 속 온라인은 약진…서적·문구 온라인 구매 30% 육박

4월 전체 소매판매는 2.8% 증가
모바일 포함 온라인은 22.7% 늘어
화장품·신발·가방 증가 속도 빨라
꽃 판매는 7개월 연속 감소 눈길

경기 회복세가 더디면서 소매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데 비해, 온라인쇼핑 거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적이나 문구류 등 일부 상품군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겨레>가 통계청의 ‘소매판매액’과 ‘온라인쇼핑 거래액’을 분석해보니, 지난 4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14.5%였다. 1년 만에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이 2.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1년 이후 온라인쇼핑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1월(14.9%)이다.

상품군 별로 보면, ‘서적과 문구류’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29.0%로, 주요 상품군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컸다. 10번 중 4번꼴로, 온라인쇼핑을 통해 서적이나 문구류가 거래된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가구(25.6%), 가전제품·컴퓨터 및 통신기기(25.1%), 화장품(19.8%) 등의 차례였다.

지난 1년간 온라인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난 상품군은 화장품과 ‘신발 및 가방’이다. 지난해 4월 화장품과 신발 및 가방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각각 16.2%, 12.1%였으나 1년 만에 각각 3.6%포인트, 2.1%포인트씩 늘었다. 그러나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온라인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적과 문구류는 1년 전보다 비중이 0.2%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고, 가전제품·컴퓨터 및 통신기기는 외려 1.0%포인트 떨어졌다.

온라인시장은 전체 소매판매 시장의 성장세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4월 소매판매액은 29조88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같은 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조5300억원에서 4조3310억원으로 22.7%(8010억원)나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판매 중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같은 기간 81.6%나 증가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 증가를 주도하는 상품군은 음·식료품(전년동월비·125.0%)과 컴퓨터 및 주변기기(122.8%), 화장품(119.4%), 사무·문구(115.7%), 애완용품(108.4%) 등이었다.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쇼핑 전체로 분석 대상을 넓혀보면, 음·식료품(38.6%)과 화장품(36.3%), 아동·유아용품(36.3%)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 때 온라인쇼핑의 핵심 상품군으로 꼽히던 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거래액이 감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정수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는 “화장품이나 서적 외에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소비 습관이 있는 음·식료품이나 유아용품까지 온라인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게 눈길을 끈다”며 “1인 가구와 온라인 활용에 능숙한 세대가 쇼핑 문화를 주도하면서 온라인 쇼핑 패턴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