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우리카드가 출시한 모바일 전용카드 ‘모바이’. 스마트폰 유심칩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우리카드 제공
하나카드 등 카드사들 잇따라 출시
작동방식 따라, 유심방식과 앱방식
유심은 ‘편의성’, 앱은 ‘호환성’ 강점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는 제한적
작동방식 따라, 유심방식과 앱방식
유심은 ‘편의성’, 앱은 ‘호환성’ 강점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는 제한적
플라스틱카드 없는 모바일카드 발급이 가능해진 가운데 카드사들이 모바일 전용카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지난달 21일 첫 모바일 전용카드 ‘모비원’을 출시한 데 이어, 신한카드도 지난달 28일 ‘큐브’와 ‘나노’ 등 모바일 전용카드의 발급을 시작했다. 또 비씨카드는 지난달 29일 ‘바로페이카드’를 내놓았고, 이달 들어서는 지난 5일 국민카드가 ‘굿데이카드’를, 10일에는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각기 ‘모바이’와 ‘디씨클릭카드’를 선보였다.
카드사들이 내놓고 있는 모바일 전용카드는 유심(USIM·가입자식별정보 칩) 방식과 애플리케이션(앱) 방식으로 구분돼, 각각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선택하는 게 좋다. 유심 방식은 스마트폰에 삽입하는 유심칩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는 식이다. 교통카드를 사용할 때처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지원하는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가 되기 때문에 ‘편의성’이 강점이다. 하나·비씨·우리카드 등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앱 방식은 스마트폰을 통해 카드사 서버에 카드정보를 등록한 뒤, 앱을 실행시켜 바코드나 정보무늬(QR코드) 등 1회용 카드를 결제 단말기에 인식시켜 결제한다. 신한·케이비(KB)국민·삼성·현대카드 등이 채택했다.
앱을 실행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해 받은 바코드 등으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과정이 번거롭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만 지원하는 유심 방식과 달리, 아이폰(iOS)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호환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애플은 아이폰의 유심에 통신사 등 다른 사업자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조처했다. 애플이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아이폰 사용자들은 유심 방식 모바일카드를 만들 수 없다.
두 방식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보안성이 뛰어난지에 대해선 카드사별로 주장이 엇갈린다. 앱 방식을 쓰는 한 카드사 관계자는 “유심 방식은 스마트폰 분실시 타인이 쉽게 결제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는 데 견줘 앱 방식은 카드 정보를 카드사 서버에 저장해 놓았다가 앱을 실행하면 일정 시간 뒤 사라지는 1회용 카드번호가 나오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잃어버려도 부정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유심 방식을 채택한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앱 방식은 스마트폰 해킹에 취약하다. 유심 방식은 스마트폰과 별도이자, 가장 강력한 보안매체 가운데 하나인 유심에 카드정보가 저장돼 스마트폰이 해킹돼도 부정사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바일카드로는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가 제한된다는 점은 소비자가 고려해야 할 점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엔에프시 결제가 가능한 오프라인 가맹점은 국내 3만~10만곳이다. 앱 카드를 쓸 수 있는 오프라인 가맹점도 2만~3만곳에 그친다. 전체 카드 가맹점 규모가 전국적으로 250만개 안팎이라는 점에 견주면 극히 일부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국내 카드사 10곳의 지난해 1~10월 모바일카드 결제 내역을 조사한 결과, 전체 모바일 결제금액의 95.4%가 온라인에서 결제됐다. 오프라인에서와 달리 온라인에선 대부분 가맹점에서 모바일카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가 이뤄져야 모바일카드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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