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
부산 아시안게임 개막을 눈앞에 둔 1986년 9월1일 ‘양담배’가 해금됐다. 그 전엔 단속원까지 두고 양담배를 막았다. 해금 무렵 양담배는 서민들에겐 별 인기를 끌지 못했다. 가격이 국산의 3배가 넘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지난 올해 1분기에 국산 담배는 외국산 담배에 안방시장의 절반가량을 내줬다.
5일 케이티앤지(KT&G)의 올해 1분기 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 1~3월 국산 담배 판매량은 71억개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억개비)에 견줘 51억개비(41.4%) 감소했다. 이로 인해 국산 담배의 시장 점유율도 전년보다 6.0%포인트 낮은 56.6%로 뚝 떨어졌다. 연초 담뱃값 인상이 있었던데다 외국산 담배보다 국산 담배의 가격이 먼저 오른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 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2007년까지만 해도 70%대를 유지했지만 2008년 이후 60%대로 떨어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외국산 담배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진 결과다.
편의점 판매만 보면 외국산 점유율은 더 높다. ㄱ편의점의 담배 매출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국산 담배 점유율은 47.1%에 그쳤다. 3대 외국산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의 점유율이 52.7%였다. 브랜드별로는, ‘던힐디톨6㎎’과 ‘팔리아멘트아쿠아5’, ‘말보로골드오리지널’의 순(올 상반기 기준)으로 많이 팔렸다. 국산 에쎄프라임은 4위였다. 판매 순위 20위권 안에 국산 브랜드는 10개가 포함됐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