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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풀장착’하는 데 384만원…아이돌 캐릭터상품에 등골 빠질라

등록 2015-07-09 20:23수정 2015-07-10 10:16

사진서 팬시용품·의류까지 다양
대중적 인기 힘입어 시장 급성장
SM 상품사업 매출 작년의 2배로
123만원 이어폰 등 ‘지나친 고가’에
“스타 마케팅 도 넘었다” 지적도
서울YMCA “공정위에 조사 요청”
지난 5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 영플라자 1층의 에스엠(SM)타운 매장. 청소년 딸과 엄마 사이에 실랑이가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이 23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여는 인기 아이돌 엑소 등의 콘서트 때문이다.

에스엠타운의 엑소 상품 가격
에스엠타운의 엑소 상품 가격
쇼핑백을 몇개 들고 있는 딸이 엑소 멤버들의 캐릭터가 들어간 티셔츠와 모자를 더 사달라고 조르자, 엄마 김희선(42)씨는 딸을 뿌리치고 돌아서는 중이었다. 김씨는 “딸이 콘서트에 가고 싶어해 S석 초대권을 받을 수 있는 금액(15만원 이상)만큼 쇼핑을 했는데, 더 좋은 자리에서 보겠다며 쇼핑 금액을 더 채워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콘서트는 따로 티켓을 살 방법은 없고 백화점이 정한 쇼핑 한도를 채워야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

김씨의 딸처럼 아이돌 스타에 열광하는 국내외 팬이 늘어나면서 아이돌 상품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이돌 스타 상품 사업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다. 2013년 1월 롯데 본점 영플라자에 연 ‘에스엠타운’ 임시 매장에서 12일간 6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리자, 아예 정식 매장을 열었다. 엑소와 소녀시대, 동방신기, 샤이니 등 소속 스타의 상품을 파는 에스엠 매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삼성동 코엑스에도 생겼다.

지난해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총매출 2870억원 가운데 음반·음원 매출이 455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15.9%쯤 된다. 공연, 광고 출연, 매니지먼트 사업이 오히려 더 큰 수입원임을 알 수 있다. 엘아이지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아이돌 상품 사업은 롯데 명동 영플라자 에스엠타운 팝업스토어를 통해 높은 성장성을 확인했다”며 “코엑스 매장은 이 팝업스토어보다 두 배 이상 큰 영업면적으로 에스엠의 상품사업 매출은 2014년보다 두 배 늘어난 580억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도 영플라자 2층의 편집매장과 온라인몰 ‘와이지이샵’에서 빅뱅, 투애니원, 싸이 등 소속 연예인의 사진과 캐리커처 등 팬시용품부터 의류까지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다. 교보증권 정유석 연구원은 “와이지와 에스엠이 최근 몇년 사이 의류, 화장품, 여행사업 등에 직접 진출하는 등 이미 확보된 팬층을 기반으로 본업의 성장 속에 신사업의 성장이 더해져 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연예 기획사들의 아이돌 상품 고가 마케팅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상품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청소년 팬들의 열정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23만원짜리 엑소 이어폰. 서울 YMCA 제공
123만원짜리 엑소 이어폰. 서울 YMCA 제공
서울와이엠시에이(YMCA) 시민중계실이 최근 연예기획사 3곳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파는 아이돌 상품 가격조사를 한 자료를 보면,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엑소 상품 가운데 높은 가격 순으로 15가지를 구입할 경우 모두 384만4천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23만원짜리 이어폰을 비롯해 엠시엠(MCM)과 함께 만든 토끼 인형, 참 장식걸이, 카드지갑이 각각 56만5천원, 29만5천원, 19만5천원으로, 아이돌 상품의 주소비층인 청소년들이 사기에는 지나치게 고가라고 시민중계실은 지적했다.

신종원 시민중계실장은 “일부 연예기획사의 아이돌 상품 가격은 스타성이 지닌 가치를 인정한다 해도 너무 비싸다”면서 “시장지배적사업자의 남용금지 중 상품가격을 부당하게 결정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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