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산.국산을 막론하고 사먹는 김치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해성 논란 속에 식품매장의 김치판매량이 줄어들고 김치를 주재료로 쓰는 음식점들의 매출도 감소한 반면 김치냉장고 판매업계는 직접 김치를 담가 먹으려는 가정이 늘면서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 파동 이후 농협하나로클럽 수원점 하루평균 김치 매출액은 130만원 안팎으로 예전에 비해 15% 가량 감소했다.
농협 관계자는 "100% 국산만 공급하는데도 김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접한 소비자들이 김치구입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매달 200포기씩 배추김치를 담가 김치찌개.김치찜을 만들어 파는 수원 이의동 M음식점 종업원도 "믿고 찾는 단골손님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지만 뉴스 탓인지 손님으로 가득차던 점심에도 빈자리가 많아지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를 우려했다.
반면 김치냉장고 판매업계는 매장을 넓히는 한편 고객들에게 진열제품값을 큰 폭으로 깎아주고 다양한 사은품을 준비하는 등 공격적인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안양점 가전담당 박용진(29)씨는 "하루 5대 미만이던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10월 들어 부쩍 증가해 많은 날은 하루 20대까지 팔리고 있다"며 "매장을 25평에서 60평으로 넓히고 다음주에는 4일간 특판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 (수원=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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