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해외직구 요령
소형몰·다량구입은 배송대행 유리
배송비·관세·환불 여부 잘 살펴야
소형몰·다량구입은 배송대행 유리
배송비·관세·환불 여부 잘 살펴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27일(현지시각) 막이 오른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마지막 금요일로, 미국 최대 세일기간이다. 미국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자정에 시작하고, 서부시간으로 27일 밤 12시에 끝난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27일 오후 2시부터 28일 오후 5시까지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할인 행사가 시작됐다. 아마존은 26일 현재 엘지전자의 2015년형 49인치 울트라에이치디 엘이디 티브이(1399.99달러)를 절반 가격인 697.99달러(8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메이시스백화점 몰에서는 298달러짜리 마이클코어스 숄더백를 166.99달러(20만6000원)에 내놓았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판매수수료를 받는 국내 유통업체들과 달리 직접 상품을 매입해 재고털이로 팔기 때문에 파격적인 할인이 가능하다.
관세청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해외 직구’ 상품 수입이 15억4400만달러로 2013년(10억4000만달러)보다 48.5% 성장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어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소비자라면 아마존이나 메이시스백화점 등 국내 직접배송 서비스를 하는 쇼핑몰에서 구매를 하면 된다. 국내 배송이 안 되는 소규모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려면 ‘몰테일’이나 ‘포스트베이’ 같은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하면 된다. 상품을 받을 주소지에 배송대행업체가 알려준 미국 현지 주소를 입력하면, 대행업체가 배송비를 받고 상품을 보내준다. 영어가 서툰 소비자는 배송뿐 아니라 구매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구매대행업체를 이용하면 되는데,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해외직구에는 통관과 관련한 문제가 따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가공육류나 가연성 물질, 리튬전지류, 식물 등은 통관이 불가능하다. 향수는 개수와 관계없이 60㎖ 이하만 개별소비세가 면제된다. 또 주류는 1ℓ 이하(1병)에 관세와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단 술은 용량에 관계없이 주세는 납부해야 한다. 건강식품은 6병 이하, 총 금액 15만원 이하로 구매하는 경우에만 관세와 부가세가 면제된다. 통상적으로 직구는 관세(8%)와 부가세(10%)가 부과되는데, 관세청의 ‘국제 우편물 예상 세액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배송대행업체를 통해 직구를 할 때는 업체의 위치도 살펴봐야 한다. 미국은 판매세가 주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델라웨어나 오레곤주 같은 곳은 판매세를 부과하지 않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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