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남 창원시에서 개점하는 롯데마트 양덕점은 휴식과 체험형 공간을 강조하는 ‘3세대 대형마트’의 개념을 도입했다. 원예매장과 서점을 함께 배치해 고객들이 꽃과 나무 사이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3세대형’ 양덕점 개장
체험형 코너에 휴식공간도 확장
매장에서만 가능한 서비스 강조
온라인쇼핑 급성장에 차별화 나서
체험형 코너에 휴식공간도 확장
매장에서만 가능한 서비스 강조
온라인쇼핑 급성장에 차별화 나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온라인쇼핑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변신에 나섰다. 체험과 휴식 공간을 늘려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부각하는 한편 모바일 쇼핑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부르는 서비스들이 잇따른다.
롯데마트는 3일 경남 창원에 양덕점을 개점해 쇼핑과 휴식의 경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3세대 대형마트’의 개념을 도입한다. 유통 대기업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가격파괴에 중점을 둔 마트가 1세대, 유통기업 자사브랜드 제품(PB) 상품 개발 등에 중점을 둔 마트가 2세대라면,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3세대 대형마트라는 게 롯데마트 쪽의 설명이다.
양덕점은 친환경, 유기농, 휴식 등 최근 소비자들이 우선하는 가치를 매장 구성의 뼈대로 삼았다. 기존 매장처럼 식품과 공산품을 품목별로 두지 않고 친환경·유기농 상품들을 한데 묶어서 소비자한테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꽃이나 책을 사러 왔다가 꽃과 나무 사이에서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도록 원예매장·서점·카페 매장을 융합했다. 가구·침구 등의 매장에서도 진열된 쇼파나 의자는 단순 전시용이 아니라 휴식과 제품 체험용으로 활용된다. 앞서 이마트도 지난 6월 경기도 고양시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창고형 할인매장)가 나란히 입점한 ‘이마트 타운’을 개장해 각종 체험형 매장을 선보였다.
대형마트의 변신은 온라인쇼핑의 급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2015 유통업체연감’을 보면, 모바일쇼핑의 확산에 힘입어 온라인쇼핑 매출 규모는 2012년 35조7800억원, 2013년 39조6800억원, 지난해 45조1000억원 등으로 해마다 두자릿 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매출은 2012년 38조7000억원, 2013년 38조6000억원, 지난해 38조5000억원으로 오히려 조금씩 주저앉는 추세다.
온라인에 대응해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을 바꾸는 것은 대형마트뿐만이 아니다. 국내 대표 서점인 교보문고는 지난달 서울 광화문점에 길이 11.5m, 폭 1.5∼1.8m로 50명씩 100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대형 책상 2개를 설치했다. 교보문고 홍보담당자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차분히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10월부터 온라인쇼핑에 오프라인을 접목한 ‘스마트픽’ 서비스 주문시한을 기존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로 늦췄다. 이는 롯데닷컴 등 온라인쇼핑에서 주문한 상품을 당일 백화점에서 받아갈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이다.
창원/이재욱 기자 uk@hani.co.kr
온라인 시장 규모 및 대형마트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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