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활성화 위해 앞당겨 열어
해외 명품 입점 확정된 건 없어
해외 명품 입점 확정된 건 없어
올해 7월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특허권을 얻은 에이치디시(HDC)신라 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이 각각 24일과 28일 부분 개장한다.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는 아직 면세점을 정식으로 개장할 준비가 안 돼 있으나 침체된 소비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일부를 먼저 운영한 뒤 추가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면세점 운영의 성패가 달린 해외 명품 브랜드 입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정식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치디시신라 면세점은 애초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3~7층에 면적 2만7400㎡ 규모로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먼저 3층과 4층, 6층에 화장품·구두·핸드백 등 잡화 및 국내 브랜드 상품 위주로 문을 연다. 호텔신라 홍보담당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 층이 문을 여는 완전 개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4개 층, 1만72㎡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일단 2층에 국산 화장품·패션·잡화, 3층에 국산품과 중소기업 전용관만 개점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지하 1층과 시계·보석류를 판매하는 1층은 일부만 운영된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상반기에 면세점을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두 업체 모두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매장을 늘리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지역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신세계와 두산도 선정돼 이들 사이에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업체들이 해외 명품 브랜드에 ‘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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