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서 버젓이 해외명품 판매
“취지 위반” 지적에 “상품 다양화”
“취지 위반” 지적에 “상품 다양화”
중소기업 제품 판로 지원을 명분으로 허가를 받은 텔레비전 홈쇼핑업체 ‘홈앤쇼핑’이 값비싼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팔아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홈앤쇼핑의 인터넷 쇼핑몰을 보면, ‘해외명품’ 코너에 몇백만~몇십만원에 이르는 샤넬·구찌·펜디·프라다·페라가모 등의 핸드백·지갑·구두·선글라스 등 패션 잡화류를 판매하고 있다. 자체 상표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중소기업은 홈앤쇼핑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면 샘플과 제안서를 보내고 상품기획자의 마음에 들어야 품평회, 업체 자격 심사, 품질검사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겨우 방송 기회를 얻는다. 배신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제품 유통을 명분으로 허가를 받은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이 2006년 롯데에 매각되자, 중소기업계를 중심으로 한 전문 홈쇼핑 설립 요구에 힘입어 2011년 허가를 따냈다. 대주주도 중소기업중앙회, 농협경제지주,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곳들이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에게 다른 홈쇼핑들과 큰 차이가 없는 수수료를 받아오다, 또다른 중소기업 제품 및 농수산물 전문 홈쇼핑업체 ‘공영홈쇼핑’이 지난해 출범하는 빌미를 줬다.
홈앤쇼핑 쪽은 “네이버 광고는 홈앤쇼핑이 중소기업 제품을 포함한 200만개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줘 더 많은 고객을 모으려는 의도였을 뿐, 중소기업 판로 지원이라는 설립 취지를 어기려는 게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