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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거실이냐 주방이냐…스마트홈 구축 경쟁 치열하네

등록 2016-06-21 19:11수정 2016-06-21 23:24

삼성전자 사물인터넷 인수해 스마트TV·냉장고 내세운 허브 전략
LG전자도 자체 운영체제 넣은 스마트TV에 전용기기까지 내놔
플랫폼 앞세운 구글·애플 등과 스마트홈 주도권 경쟁 피할 수 없어
엘지(LG)전자가 20일 출시한 스마트홈 기기인 ‘스마트싱큐’ 제품. 냉장고, 세탁기 등 일반 가전제품에 센서를 부착하면 원통형 기기를 통해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제어를 할 수 있다. 엘지전자 제공
엘지(LG)전자가 20일 출시한 스마트홈 기기인 ‘스마트싱큐’ 제품. 냉장고, 세탁기 등 일반 가전제품에 센서를 부착하면 원통형 기기를 통해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제어를 할 수 있다. 엘지전자 제공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바탕을 둔 스마트홈 산업의 주도권 다툼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엘지(LG)전자 등은 거실·주방의 ‘터줏대감’ 가전업체를 중심으로 다른 기기를 잇는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스마트홈은 과거 자동으로 커튼을 쳐주고 보일러를 돌려주던 ‘가정 자동화’(홈 오토메이션) 기술에서 더 나아가 기기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관리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스마트홈 시장을 독보적으로 이끄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가전업체뿐 아니라 셋톱박스를 앞세운 통신업체, 스타트업을 인수한 구글·애플 등 정보기술업체까지 뛰어들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운영체제 앞세운 거실 티브이 가전업계는 스마트홈의 ‘컨트롤타워’ 구실을 하는 허브(중심)기기로 지난해부터 티브이를 앞세우고 있다. 집안의 중심인 거실에 놓여 있으며 스마트폰 등과의 연동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케이티(KT)경제경영연구소는 “앞으로 스마트홈의 ‘컨트롤 디바이스’(제어장치)는 소비자 입장에서 편의성이 높은 피시와 티브이, 스마트폰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사물인터넷 전문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했고, 올해 초부터 모든 스마트 티브이에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두뇌’ 구실을 할 티브이를 중심으로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다른 가전제품들을 연결할 수 있는 기본적 환경을 갖춘다는 것이다. 티브이에는 삼성이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장착하고 있다. 엘지전자도 자체 운영체제 ‘웹오에스’를 적용한 스마트 티브이를 꾸준히 내놓고,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서비스인 ‘홈챗’을 운영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

전원 꺼지지 않는 냉장고 티브이뿐 아니라 냉장고도 스마트홈 허브로 나서고 있다. 냉장고는 교체 주기가 길고 늘 전원이 켜져 있어 진작부터 스마트홈 허브 ‘자격’을 갖춘 것으로 여겨져 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처음으로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내놨는데, 냉장고 앞쪽에 21.5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을 넣고, 냉장고 내부 카메라를 활용해 보관하고 있는 식품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거나, 식품 유통기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형마트 앱을 통해 냉장고로 식자재를 주문할 수도 있다. 스마트홈 허브 구실을 하는 별도의 제품도 있다. 엘지전자는 20일 일반 가전제품에 센서를 붙이면 허브 구실을 하는 원형기기에서 제품 작동 상태를 파악하고 원격제어도 할 수 있는 ‘스마트싱큐’를 출시했다. 예컨대 세탁기 작동이 끝나면 센서가 진동이 멈춘 것을 감지해 세탁물을 꺼내라는 알람을 전해주고, 세탁 횟수를 기억해 세탁통 세척 시기도 알려준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3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공개한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 3월3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공개한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구글·애플 상대할 경쟁력은? 그러나 티브이·냉장고를 앞세운 가전업체들은 스마트홈 시장을 두고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업체들과도 경쟁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허브 구실을 할 냉난방 온도조절기 ‘네스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애플도 스마트홈 구실을 할 플랫폼 ‘홈킷’을 확대하는 등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글의 네스트는 가정이나 사무실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홈 허브 구실을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티브이와 냉장고 등 기존 가전제품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삼성·엘지전자가 스마트홈에 쓰이는 킬러 앱을 개발하고 혁신 기술을 보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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