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함께 만든 애니매이션 <도리를 찾아서> 캐릭터를 적용한 ‘홈테마’를 27일 공개했다. 엘지전자 제공
스마트폰 업계에서 ‘덕심’(‘덕후’(마니아)의 마음)을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영웅 영화의 주인공을 디자인 소재로 삼거나 애니매이션 캐릭터로 만든 배경화면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엘지(LG)전자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함께 스마트폰 배경화면과 아이콘, 잠금화면에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 캐릭터를 넣은 ‘홈테마’를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다음달 7일 개봉하는 <도리를 찾아서>는 2003년작 <니모를 찾아서>의 속편이다. 홈테마는 엘지 스마트폰에 있는 ‘스마트월드’ 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엘지전자는 지난달에도 애니매이션 <정글북>을 주제로 한 홈테마를 제공했다. 이철훈 엘지전자 엠시(MC)사업본부 상무는 “스마트폰용 콘텐츠 역량을 차별화하고 소비자층을 확대하고자 월트디즈니와 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월트디즈니 영화 <마이 리틀 자이언트>와 <거울나라의 앨리스> 홈테마도 내놓는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1000대 한정판매를 한 ‘갤럭시 S7 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영웅 캐릭터를 스마트폰과 결합해 왔다. 지난 6일 워너브라더스, 디시(DC)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배트맨 캐릭터로 디자인한 스마트폰 ‘갤럭시 S7 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을 온라인몰을 통해 13개국에서 한정판매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000대를 내놨는데 판매 10분 만에 동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마블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영화 <아이언맨> 캐릭터를 넣은 ‘갤럭시S6 아이언맨 에디션’을 판매해 인기를 끈 바 있다.
‘덕심’을 겨냥한 마케팅은 해외 업체도 한다. 중국 샤오미는 지난 4월 <트랜스포머> 제작사 해즈브로와 함께 태블릿피시 ‘미패드2’로 변신하는 완구제품을 내놨다. 태블릿피시 기능은 없는 ‘변신로봇’ 장난감으로, 창립 6주년 기념 한정상품이었다.
샤오미의 미패드2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장난감.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사업부 부사장 페이스북
스마트폰 업체들이 앞다퉈 ‘덕심’ 마케팅에 뛰어드는 데는 기기 품질만으로 더 이상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고민이 담겨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마니아층이 두터운 분야들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넓혀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