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이 11일 첫 비행에 나서면서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까지 모두 6개사의 국내 저비용 항공사 체제가 출범했다. 항공사 간 여객 유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에어서울은 이날 오전 8시10분 김포발 제주행 항공기 첫 비행을 시작으로 3개월간 김포~제주 노선에 하루 4차례 왕복 운항을 하게 된다. 10월7일부터는 국내선 운항은 하지 않고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일본 6개 도시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 총 9개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국내선을 중심으로 기존 항공사들의 ‘저가 대체제’ 역할을 하던 저비용 항공사들이 숫자도 늘고 국제선에도 본격 진출하면서 가격을 넘어서는 영역에서까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항공사마다 특색 있는 서비스로 우위를 차지하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스스로 일정을 짜는 자유 여행객 증가 흐름에 맞춘 서비스로 차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괌공항에 여행 안내 라운지를 설치하고 선택관광, 호텔 및 렌터카 할인 예약, 맛집 안내 등 각종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간이유모차 대여, 짐 보관, 비상시 통역 지원 등의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 최초로 대형 기종을 도입해 장거리 여행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저비용 항공사 노선 중 가장 긴 인천~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 취항하면서 393석 규모의 중대형 기종인 보잉 B777-200ER를 투입했다. 다른 저비용 항공사들이 주로 쓰는 B737-800(약 189석)보다 좌석 수가 배 이상 많다. 오는 12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케언즈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코드셰어를 활용해 노선 확대 효과를 얻고 있다. 두 항공사는 지난달 7일 인천~일본 오사카 노선을 시작으로 타이 방콕과 일본 후쿠오카, 나리타 노선을 순차적으로 공동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영남권 대표 항공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역 기업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회원 제도를 항공사 최초로 도입했는데, 기업체, 공공기관, 협회 및 단체가 회원이 되면 항공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윤영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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