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가 5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연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전략'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메이리연합그룹’ 천치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카페24 제공
“‘왕홍’을 좋아하고 구매력이 강한 젊은 중국 여성 회원들이 한국 상품을 선호하는 지금이 중국 진출에 가장 적기입니다.”
5일 ‘카페24’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의장에서 연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중국 최대 패션·뷰티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이리연합그룹 천치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카페24’는 심플렉스인터넷㈜이 운영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카페24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이나 쇼핑몰 운영자들에게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최고의 마케팅으로 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 ‘왕홍’과 메이리연합그룹 임원들을 초대했다.
메이리연합그룹은 ‘모구지에’와 ‘메이리슈어’ ‘유니’ 등 중국 내 유명 패션·뷰티 플랫폼 10개 가량 보유한 기업이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마케팅 파워를 가진 ‘왕홍’ 5만여 명이 메이리연합그룹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장대학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천치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타오바오’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2011년 ‘모구지에’를 만든 뒤 올해 ‘메이리슈어’를 인수해 메이리연합그룹을 발족했다.
‘왕홍’은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수많은 팔로워와 팬들을 거느린 이들을 뜻한다. 중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평가받는 크리에이터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왕홍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카페24 쪽은 설명했다.
천치 메이리연합그룹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메이리연합그룹이 취급하는 여성 의류 카테고리 총거래 규모에서 한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라며, 한류 열풍에 힘입은 한국 브랜드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또 양빙 메이리연합그룹 부대표는 “‘왕홍’들의 생방송이 중국 전역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올해가 ‘왕홍경제 원년’”이라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어떤 상품이냐보다는 누가 파느냐가 중심이 되는 왕홍 경제로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매출 발생에 큰 역할을 하는 `왕홍' 중 인기가 높은 민은이 `왕홍'을 통한 마케팅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카페24 제공
대표 왕홍으로 이날 발표에 나선 민은은 올해 초 ‘모구지에’ 쇼핑몰이 도입한 생방송 커머스 기능을 소개하며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큰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민은은 “생방송에서 내가 직접 상품을 구매해 상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게 된다”며 “상품과 생방송의 결합은 매출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중국 소비자들은 왕홍이 제공하는 쇼핑 콘텐츠가 재미와 정보를 함께 준다는 것을 경험하고 이를 상품 구매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에서 한국 전문쇼핑몰의 K-스타일을 중국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전략을 카페24가 함께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