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말름 수납장 국내 리콜을 주장하는 김계원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제공
“다른 나라에서 어린이 사망사고로 문제가 된 이케아의 말름 서랍장은 한국에서도 반드시 리콜해야 합니다.”
오는 18~2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대전(코펀 2016)’을 주최하는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 김계원 회장을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만났다. 김 회장은 “이케아 수납가구 전복 사고를 계기로 국내 가구업계도 제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가구와 관련해 현재 국가기술표준원이 안전 대책 및 기준안을 만들고 있으며, 연합회도 전문가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 에이에스티엠(ASTM) 기준의 시험방법과 국내 케이에스(KS) 기준 시험 방법이 달라, 가구업계가 합리적인 기준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유통 중인 가구는 국내·외 제품 가릴 것 없이 모두 안전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케아의 대처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합리적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문제가 되는 가구는 기술개발을 통해 개선시키고 따라오지 못하는 기업은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이케아의 신규 점포 출점이 진행되면 중소 가구업체들이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곧 열릴 ‘코펀 2016’ 전시회를 침체된 국내 가구산업을 활성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시회 기간 중에 올해 초 업무협약을 맺은 중국 산둥성 린이시 목업협회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터키 등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 컨소시엄을 성사시켜 가구업체들의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전시회에 오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코펀몰(kofurnmall.co.kr)’도 연합회 차원의 공동사업을 확대하는 창구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코펀몰은 200여개 중소 가구업체들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몰이다. “연합회가 구매력이 낮은 중소 가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원·부자재 공동구매 사업에서 더 나아가 코펀몰에서 ‘코펀(KOFURN)’이라는 공동 브랜드 사업까지 펼칠 예정입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