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요우커의 경제학’ 보고서
“지난해 요우커 생산유발효과 27조원”
“지난해 요우커 생산유발효과 27조원”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 경제에 끼치는 파급 효과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등 정치·외교 변수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냉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엘지(LG)경제연구원의 션지아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요우커 경제학’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598만4170명의 방한에 따른 명목 생산유발 효과는 27조6647억원으로 2011년(8조5165억원)보다 3.2배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2조5085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8%로 추정됐다. 국내 취업유발 효과는 19만4277명으로, 2011년(6만6701명)에 견줘 2.9배 수준으로 커졌다.
션지아 연구원은 중국 인구 100명당 해외여행자 수가 8.7명(2015년)에 지나지 않아 요우커의 폭발적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14년 기준으로 중국 여권 보유자의 비중은 4%밖에 되지 않아 미국(35%), 영국(75%) 등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중국 전체 해외여행객 가운데 한국을 찾는 이들의 비중은 2005년 2.3%에서 2015년 5.0%로 커졌다. 션지아 연구원은 “이 비중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2018년께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가 1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션지아 연구원은 방한 요우커 규모의 단기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요우커들은 정치·외교적 변수에 민감하고 감정적으로 과잉 대응하는 경향이 높다”며 “최근 한국 방문 요우커가 급증한 것도 홍콩에서 격화된 ‘반 중국’ 시위와 중-일 외교 갈등으로 인한 반사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그는 “사드 배치 같은 사건으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냉각될 수 있다”며 “대만에서 차이잉원 대통령 취임 뒤 양안 관계가 경색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5월 중국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급감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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