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가 소개 예정인 ‘엘지 시그니처’ 가전제품들. 엘지전자 제공
국제가전전시회(IFA) 내달 2일 개막
사물인터넷·가상현실 기술 통한
‘연결성’이 전시회의 핵심 화두
삼성·LG전자, 스마트 가전 선보여
460여개 중국업체 ‘군단’ 이뤄 참여
사물인터넷·가상현실 기술 통한
‘연결성’이 전시회의 핵심 화두
삼성·LG전자, 스마트 가전 선보여
460여개 중국업체 ‘군단’ 이뤄 참여
‘이젠 자동차도 모바일 단말기?’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다음달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이파) 개막일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궁극의 모바일기기; 우수한 타임머신으로서의 자동차’란 주제로 자율주행차가 그릴 미래의 생활 모습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연결성을 갖춘 미래 자동차는 ‘커다란 모바일기기이자 개인용 정보기기’라고 보는 것이다.
이파는 연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국제모바일전시회(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와 함께 세계 3대 가전·정보기술(IT)·정보통신 전시회다. 50여개국 1800여개 업체가 신기술과 신제품을 뽐낸다. 다른 두 전시회에서도 이미 자율주행차가 화두가 됐다.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와 메리 배라 지엠(GM) 최고경영자도 이번 전시회를 찾을 예정이다.
이파 사무국은 전시회 주제로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UHD) 텔레비전, 가상현실(VR), 3차원 스캐너를 꼽았다. 이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연결성’이다. 카르스텐 오텐베르크 보쉬-지멘스 회장도 ‘커넥티드 주방에서 소비자 경험’이란 기조연설로 사물인터넷에 기반을 둔 가전제품의 연결성이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말할 예정이다. 옌스 하이테커 이파 총책임자는 “올해 이파의 핵심 트렌드는 연결성과 사용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모든 기기가 연결된다는 것은 새로운 흐름이고, 소비자의 관심을 새롭게 촉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6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각각 연결성을 강조하고, 기존 강자들이 버티고 있는 유럽 가전시장을 공략할 신무기들을 내보인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으로 스마트폰과 연결성을 강화한 냉장고(패밀리허브)·텔레비전·세탁기 등을 선보인다. 또 개막을 사흘 앞둔 31일 현지에서 ‘삼성페이’ 기능을 추가한 새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S3’를 공개한다.
엘지전자는 올레드(OLED) 텔레비전과 냉장고·세탁기 등으로 구성됐으며, ‘프리미엄 이상’급을 지향하는 ‘엘지 시그니처’ 가전제품군을 유럽 시장에 본격 소개한다. 유럽에는 올레드 텔레비전만 공급해왔는데, 나머지도 전부 소개해 유럽 업체들의 아성에 균열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전시장 야외에 엘지 시그니처의 ‘철학’을 보여주는 정원도 꾸민다.
엘지전자는 올해 처음 열리는 부대행사인 부품 전문 전시회 ‘이파 글로벌 마켓’에도 참여한다.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세탁기·건조기·청소기용 모터, 에어컨 컴프레서 등 30여종을 출품한다. 이로써 엘지전자의 이파 참가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 엘지전자는 “주로 우리 제품에만 탑재해온 핵심 부품들을 다른 가전업체들에 공급하려 한다”며 “부품 사업을 확대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무려 460여개 중국 업체들이 ‘군단’을 이뤄 참여한 것도 볼거리다. 스마트폰 3위 업체 화웨이는 개막 하루 전 프리미엄 대화면 신제품 메이트9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과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아이폰7)의 대항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부문을 인수한 하이얼과 티시엘(TCL) 등도 기자간담회 등을 열어 유럽 시장을 겨냥한 새 가전제품을 소개한다.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 내수시장 성장률이 둔화하자 중국 업체들이 대거 국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삼성전자가 IFA에 출품하는 사물인터넷 접목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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