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내놓을 자동 끈조임 운동화 ‘하이퍼어댑트 1.0’. 나이키 제공
11월28일 미국 나이키 매장에 출시
1989년작 SF영화 <백 투 더 퓨처2>(Back to the Future 2)에 등장했던 자동 끈조임 운동화가 마침내 출시된다. 나이키는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구현한 스니커즈 운동화 ‘
하이퍼어댑트 1.0’(HyperAdapt 1.0)을 11월28일 출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당시 주인공 맥플라이(마이클 폭스)가 신었던 영화 속의 운동화 브랜드 역시 나이키였다. 2011년 관련 특허를 냈던 나이키는 이후 티저 광고 등을 통해 출시를 기다리는 영화 팬들의 애를 태워왔다. 나이키 홍보이사 헤이디 버제트는 “미국의 일부 선정된 나이키 매장에서 신발을 구입할 수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어떤 매장에서 살 수 있는지, 가격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선 상당한 고가일 것으로 추정한다. 나이키는 앞서 나이키 플러스 앱에 가입한 멤버들에게만 운동화를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압력 센서가 자동으로 끈을 조인다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 등장했던 자동 끈조임 운동화. 이것도 브랜드가 나이키였다.
이 신발에 발을 집어넣으면 신발 밑창의 압력센서가 이를 감지해 신발 안쪽에 있는 끈을 자동으로 조여준다. 신발을 착용한 뒤에는 신발 앞쪽에 있는 2개의 버튼으로 조임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신발 겉쪽에 있는 끈은 장식용이다. 자동으로 끈을 조여주려면 배터리가 필요하다. 배터리는 얼마나 자주 충전해줘야 할까? 나이키에 따르면, 1회 충전시 배터리 지속기간은 2주라고 한다.
영화에서 주인공 맥플라이역을 맡았던 마이클 폭스는 앞서 지난해 10월21일 나이키로부터 첫 시제품을 선물받아 착용한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바 있다. 이날은 영화에서 맥플라이가 30년 후의 미래에 도착한 바로 그날이었다.
마이클 폭스는 지난해 10월21일 나이키로부터 받은 운동화 시제품을 받은 뒤 이를 착용한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마이클 폭스 트위터에서.
신발 개발 프로젝트의 기술 책임자인 티파니 비어스는 “하이퍼어댑트는 착용자의 신체 변화에 맞춰 신발도 변하는 세상을 구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착용자가 수동으로 버튼을 눌러 조임 상태를 조절하지만, 미래에는 신발이 착용자의 발 상태를 스스로 감지해 최적의 조임 상태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발과 발의 상호교감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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