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100%우유’ 5개 품목 다음달 1일부터
원유값 하락에 소비자가 40~100원 내려
경쟁 업체들도 조만간 인하 전망
원유값 하락에 소비자가 40~100원 내려
경쟁 업체들도 조만간 인하 전망
서울우유 값이 내린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다음 달 1일부터 ‘나100%우유’ 5개 품목의 납품가를 인하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나100%우유(1ℓ, 1.8ℓ, 2.3ℓ)와 나100%저지방우유 1ℓ, 나100%홈밀크 1ℓ등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다섯 종류로, 대형마트 기준으로 권장소비자가격이 40원에서 최대 100원까지 인하된다.
서울우유 가격이 내린 것은 2013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2013년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연동제를 도입한 후 지난 8월 처음으로 원유 값이 인하됐기 때문이다. 원유 값이 내린 직후부터 우유 값 할인에 대한 강한 요구가 있었지만 인하 폭이 작은 데다 흰우유 사업성이 좋지 않아 고심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는 “원유가격 인하 효과를 고객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격 혜택으로 반영하기 위해 원유 품질 향상, 포장재, 원자재, 공공요금 등 수년간 쌓여온 제조비용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납품가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출 1위인 서울우유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 조정을 해온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조만간 소비자가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이미 저지방우유 납품가를 이달부터 인하했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의 동향에 따라 가격을 조정해왔기 때문에 조만간 가격 인하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과 커피제품, 빵 등 관련 제품으로 가격 인하가 퍼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안성권 홍보팀장은 “유제품 전체에 반영하기에는 원유 값 인하 폭이 크지 않아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들에 할인 폭을 넓혀 소비자 혜택을 최대화하는 것으로 가격 조정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 기업으로 우유를 공급받아 만드는 빵과 커피류 등 관련 제품들의 가격 역시 낮아지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