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은 초 단위 온도 제어, 냉장고는 손 안대고 문 열려
가전업계에 ‘센서’ 바람이 뜨겁다. 센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밥솥, 공기청정기,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채택돼 기기를 ‘스마트’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최신 센서 장착으로 밥솥은 ‘초 단위’ 온도 정밀 제어가 가능해졌고, 냉장고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문이 열리는 등 편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가전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엘지(LG)전자는 최고급 가전 브랜드인 ‘시그니처’ 냉장고와 세탁기에 센서 기능을 채택했다. 시그니처 냉장고의 센서는 사람이 냉장고에 가까이 다가서는 것을 인식해 상단 오른쪽 냉장실 문을 자동으로 열어줘, 손에 짐이 많거나 손을 사용해 냉장고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이뿐 아니라 냉장고의 ‘매직스페이스’를 두번 노크하면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전면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부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다. ‘시그니처’ 세탁기는 센서가 세탁물의 양과 오염도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감지된 정보에 따라 적정량의 세제, 세탁코스, 시간 등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엘지전자의 ‘휘센 듀얼 에어컨’에도 실시간으로 사람 수·위치·활동량을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돼, 사람의 이동에 따라 바람이 조절된다.
동부대우전자의 ‘4디 맥스 입체스윙 에어컨’의 경우 리모컨 내부에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 주변 온도 데이터를 10분 단위로 송수신하면서 실내온도를 조절한다.
최근에는 소형 가전제품들도 센서를 채택한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쿠첸은 아이아르(IR·적외선) 센서가 적용된 ‘명품철정 미작’ 밥솥과 스마트 센서가 탑재된 ‘프리인덕션’을 얼마 전 내놨다. 명품철정 미작의 적외선 센서는 밥맛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인 불 조절 기능을 강화했다. 이 센서가 초 단위로 온도를 감지해 정밀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내세운다. 이에 따라 한국인이 좋아하는 가마솥밥·돌솥밥·뚝배기밥 등 세분화된 밥짓기가 가능하다. 쿠첸의 프리인덕션은 스마트 센서가 조리용기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해 용기가 접한 부분만 가열한다. 이에 따라 열 효율이 높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쿠쿠전자의 ‘풀스테인리스 4.0 마스터’ 압력밥솥도 센서가 밥솥 내부의 압력을 조절하고 증기 누설 여부를 감지한다. 압력 체크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밥솥의 이상 압력 점검 여부를 음성으로 알리고, 조리 중에는 사용자가 계기판을 통해 압력 수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가 작동된다.
동양매직에서 나온 1~2인 가구용 ‘슈퍼청정기 미니’는 4개의 센서가 공기상태를 측정해 미세먼지, 유해가스, 온도, 습도를 통합 관리한다. 청호나이스의 ‘휘바람-아이브이(IV)’ 공기청정기는 초미세먼지 센서와 가스 센서를 통해 실내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나 가스오염 여부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공기 오염도에 따라 풍량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대희 쿠첸 대표는 “갈수록 센서 기술이 정밀해지고 사물인터넷 적용도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가정에서 가전제품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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