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폭리 취하면서 또다시 가격 올리는 건 안돼”
정부가 두부 제조용 수입 대두의 공급가격을 인상하자, 중소 두부 제조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30일 정부의 수입 대두 공급가격 인상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티아르큐(TRQ·저율관세할당) 수입 대두의 직배 공급가격을 지난 17일부터 kg당 1020원에서 1100원으로 인상(7.8%)했다. 저율관세할당은 정부가 허용한 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저율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매기는 것을 의미한다.
연합회는 정부의 식용콩 공급가격 인상은 극심한 경기 침체로 신음하고 있는 수많은 영세두부 제조업체들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한 조처라는 주장이다.
연합회는 성명에서 “대두 가격 인상 조처로 수입 대두분(콩가루)과의 가격 차이가 더욱 커져, 대다수의 두부 제조업체들이 수입 콩보다는 품질은 떨어지는 대신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두분(관세 3%)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어 저가의 대두분으로 만든 두부가 대량 유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이에 따라 “서민들이 즐겨 먹는 식품인 두부의 품질 저하가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두부 산업은 물론 국산 콩 재배농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수입 대두 공급가격 인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이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품질이 낮아 가격이 저렴하고 대량 물량 확보가 용이한 ‘유에스(US) NO1’ 단일 규격만 획일적으로 수입 공급해 현재도 폭리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7.8% 가격 인상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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