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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3대 편의점 설 맞이 도시락, 제 선택은요!

등록 2017-01-28 12:15

씨유(CU), 지에스(GS)25, 세븐일레븐 설 도시락
밥부터 밑반찬까지 평가, 다시 사 먹는다면?
설날인 28일을 혼자 보내게 생겼다. 북적대는 귀경·귀성길을 피해 미리 설 가족모임을 치러 정작 설 연휴는 여유롭다. 명절 스트레스는 크게 줄지만, 고민이 하나 남는다. 간만의 긴 휴식에 방바닥에 눌어붙어 있으면 밥을 차려 먹기가 귀찮다. 음식 만드는 노동을 하느라 휴식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 집 근처 식당들은 문 닫은 곳이 많다. 가고 싶은 식당은 전화를 해서 영업을 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마저 하기 싫다면 어떡해야 할까? 그러던 중 한정판 아이스크림을 사러 편의점에 갔는데, 도시락에 산적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지, 편의점 도시락이 있었지! 설 연휴 먹을 거리를 찾는 나 같은 혼밥족이 꽤 있겠다는 데 생각이 닿았다.

3대 편의점인 씨유(CU), 지에스(GS)25, 세븐일레븐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명절 맞이 도시락을 내놓았다. 지에스25는 명절도시락, 세븐일레븐은 설날도시락이라며 제품 이름에도 명절 분위기를 냈다. 씨유 쪽은 최근 내놓은 한정판(1월 말까지 판매) 제품인 횡성한우 불고기정식 도시락이 명절 겨냥 도시락이라고 설명했다. 3가지 도시락을 3명의 평가단과 함께 먹어봤다. 모두 4명의 평가단은 세 종류의 도시락을 하나씩 먹어 본 뒤 도시락의 주요 구성품인 밥, 고기(소불고기·돼지갈비 등), 전·부침, 밑반찬 등 4가지 부문을 따로 평가했다. 마지막으로는 각자 명절에 다시 사먹고 싶은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했다.

◆ 평가 대상 : 씨유 ‘횡성한우 불고기 정식 도시락’(5000원), 지에스25 ‘명절 도시락’(6000원), 세븐일레븐 ‘설날 도시락’(6000원)

◆ 평가단: 박미향 <한겨레> ESC 음식 담당 기자, 김은형 <한겨레> 경제부 기자, 신다인 <한겨레> 편집관리팀 아르바이트 노동자, 이정연 <한겨레> 경제부 기자

김은형(이하 김) 일단 비주얼은 세븐일레븐 것이 이쁜 것 같다. 산적 색감이나 그런 걸로 봐서는.

박미향(이하 박) 전은 맛깔스럽게 담아서 세븐일레븐이 돋보이는데, 지에스25는 잡채가 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박아주니까 시선이 가고. 밥 같은 경우 씨유가 하얀 밥인데, 흰 쌀밥이 지금의 식문화 트렌드에서는 올드한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새하얀 쌀밥이라 명절 느낌이 드는데.

눈에 들어왔을 때 딱 고르잖아요. 전 담은 모양새가 세븐일레븐하고 지에스25가 다르잖아요. 소비자가 맛깔스럽게 담겨져야 고를 텐데, 그런 면에서는 세븐일레븐이 잘 담은 거 같네요.

보기 좋은 도시락, 먹기에도 좋더라

왼쪽부터 지에스25 명절 도시락 외관, 내용물, 성분표.
왼쪽부터 지에스25 명절 도시락 외관, 내용물, 성분표.

이정연(이하 이) 그럼 먼저 지에스25의 명절도시락을 먹어볼까요?

보니까 나물도 콩나물이랑 시금치 해놓고, 자세히 보니 명절 분위기 나네. 편의점 밥 맛있다. 밥이 제일 궁금했는데 깜짝 놀랐네.

신다인(이하 신) 잡채도 맛있어요. 푸석푸석하지 않고 쫄깃해요.

잡채도 보통 면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거는 고기도 있고 내용물이 있네.

보통 단가를 줄이려고 당면 위주로 해넣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다른 재료인 버섯이나 시금치 같은 걸 넣어서…. 가정에서 먹는 잡채를 많이 드러냈네요.

고기에 눈길이 지금 많이 가는데, 어디에서 온 건지는 몰라도 은행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요.

갖출 거 다 갖췄다. 나도 지금 은행 보고 있었거든. 요새 도시락 끝내준다. 아, 근데 이 산적은 모양새가 아닌 거 같아. 다른 데는 반듯한 모양을 보니까, 더 잘 만들 수 있었겠는데 아쉽네.

이게 색감이 인스턴트 느낌이 드네. 전은 구색을 맞추려고 했는데 잡채나 고기류나 이런 나물류에 비해서는 전이 약간 떨어지네.

전은 어묵 느낌이다. 집에서 먹는 것은 어묵 느낌이 아닌데.

밥은 맛있네.

저는 이 동그랑땡이 맛있는데.

설 밥상을 중심으로 구색을 그럭저럭 갖췄네.

밑반찬은 어떻습니까?

짜지 않아서, 보통 편의점 음식 하면 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짜지 않아서 담담하게 나와서 맛있는 거 같아요.

갈비가 맛있다. 옛날에는 인스턴트 도시락은 떡갈비처럼 마르고 뭉쳐놓은 고기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

도시락이나 사서 먹는 음식은 식당에서도 간을 세게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야 맛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런데 신다인씨가 이야기한 것처럼 짜지는 않아요.

왼쪽부터 씨유 횡성한우 불고기 정식 도시락 외관, 내용물, 성분표.
왼쪽부터 씨유 횡성한우 불고기 정식 도시락 외관, 내용물, 성분표.
씨유의 횡성한우불고기도시락으로 넘어가보죠.

먼저 먹은 지에스25 도시락에 돼지갈비가 들었잖아요. 그런데 이 도시락은 한우를 강조하고 있으니 그 고기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나는 일단은 케이스가 실용적인데, 명절 도시락을 표방하지 않지만 사실상 그렇게 겨냥한 거면 조금 더 분위기를 냈어도 좋지 않았을까. 다른 도시락에 비해선 초라해보이네.

화려한 맛이 없는 거 같네요. 보기에는, 밑반찬도 구성이나 색깔이 심심한 느낌이에요.

밥을 눌러 담아서 그런지 좀 눌렸는데….

떡밥 같은 느낌이에요. 흰 쌀밥에 대한 추억이 있지만 요즘 도시락에 흰 쌀밥 넣는 건 흔치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다지 호감을 주지도 않고요.

불고기는 학교 급식에서 먹었던 느낌이 들어요. 대량생산의 맛이 느껴지네요. 어디서든지 먹을 수 있을 거 같고, 흔한 느낌입니다.

스테이크볼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넣었는데 인스턴트 맛이 느껴지네요.

오히려 멸치볶음이 맛있는데. 잣이 많이 들어갔어요. 고기랑 멸치볶음은 고급스러운 느낌이네.

멸치볶음 괜찮은데? 식당에서는 막 달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그렇지는 않네요.

아무래도 다른 도시락은 6000원인데, 이 도시락은 5000원인 영향도 있을라나요.

편의점 도시락에서 1000원 차이는 굉장히 큰 거예요. 일반 식당들의 1000원 차이랑 다르죠.

저는 이 불고기에다가 힘을 굉장히 빡 준 느낌이에요. 버섯도 많이 들어있고 해서 상당히 호감이 가네요.

전은 좀 텁텁한 느낌이 있어요.

전은 아까 지에스25도 훌륭하다고 하기에는….

전이 사실 부칠 때는 맛있어 보이는데 상 차리면 맛 없는 것 중에 하나죠.

전은 굽자마자 그때가 맛있죠. 음식은 온도가 정말 중요해요. 딱 맞아야 맛있거든요. 전은 바로 부치면서 집어 먹는 전이 제일 맛있죠.

씨유, 한우 불고기에 온 힘을 쏟은 느낌

왼쪽부터 세븐일레븐 설날 도시락 외관, 내용물, 성분표
왼쪽부터 세븐일레븐 설날 도시락 외관, 내용물, 성분표

마지막 세븐일레븐으로 넘어갈까요?

밥에 콩, 팥, 조가 들어있네요. 곡물이 여럿 섞여서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어요.

밥맛도 괜찮네.

다른 곡물이 섞여서 씹는 맛이 다르네요. 재미가 있어요.

나물이랑 도라지, 버섯이 들어가 있어서 꼭 정월 대보름 도시락 같네요.

세븐일레븐 전이 가장 집에서 만든 느낌을 냈는데요!

오! 괜찮은데.

음! 맞아요.

도라지는 쓴맛 없애서 조리가 쉽지 않거든요. 근데 괜찮은 편이네요.

약간 쓴맛이 많이 도네요.

버섯볶음도 맛있게 잘 됐네요.

여기는 전으로 승부 걸었네.

설날은 전이다, 이런 느낌이네.

전은 질감이 쫄깃해요.

불고기는 맛이 달아요.

나물이 진짜 괜찮네.

여기는 불고기가 약간 육포 맛이 나요.

신다인씨는 편의점 도시락 종종 먹나요?

재수할 때 먹었어요. 학원 근처는 밥값이 비싸서 김밥이나 편의점 도시락 먹었어요.

씨유는 떡갈비 소스가 너무 흥건했어요. 기분 좋은 맛깔스러운 게 아닌데 흥건하네요.

세븐일레븐 떡갈비는 괜찮은데, 떡갈비 같네.

이 떡갈비가 가장 두껍기도 해요.

자, 그럼 밥과 고기 반찬, 전·부침, 밑반찬에서 가장 좋았던 것을 골라보죠. 먼저 밥은 어떠셨나요?

박, 김, 신 밥은 제일 처음 먹은 지에스25 것이 좋았어요.

저는 잡곡을 정말 좋아해서 세븐일레븐이 가장 좋았습니다.

지에스25 밥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마른 게 없어요.

밥은 지에스25, 전은 세븐일레븐이 압도적

고기는 어떠셨나요?

횡성 한우 불고기, 씨유 것이 나았어요. 고기가 그럭저럭 괜찮았던 거 같아요.

저는 지에스25의 돼지갈비도 괜찮았어요. 질감이 맛있었어요. 저는 집에서 명절에 무조건 갈비를 꼭 해서 더 명절 느낌이 났는지 몰라요.

저도요. 개인적인 취향인데 돼지갈비를 좋아하거든요.

저는 횡성 한우 불고기가 좋았어요. 팽이버섯 같은 것도 듬뿍 들어있고.

당근도 있고, 보기에 좋게 만들었죠.

전·부침은 어땠나요?

압도적으로 세븐일레븐이 맛있었어요.

신, 박 이견이 없네요. 집에서 만든 전에 가장 가까운 맛이었어요.

집에서 만든 전은 100% 구현하기 힘들어요. 이 정도면 괜찮은거죠.

마지막, 밑반찬으로 넘어갑니다.

저는 지에스25가 좋았어요.

지에스25가 다섯 가지라 제일 반찬 종류가 많죠. 저도 지에스25에 한 표.

나도 지에스25요. 잡채가 있는 게 좋았어요. 외국인 대상으로 물어보면 가장 인상 깊은 음식이 잡채래요. 만들어 본 사람 알겠지만 잡채 만드는 게 손이 진짜 많이 가고 귀찮잖아요. 그런 면에서 잡채를 넣은 걸 인정할 만해요.

저는 어린이 입맛인데요. 씨유에 들어간 오이절임무침이나 새송이버섯볶음은 싫어할 사람은 안 먹을 것 같아요. 똑같은 버섯볶음인데 세븐일레이븐이 씨유보다 더 맛있었어요.

명절에 다시 사먹고 싶은 도시락은?

그렇다면 명절에 다시 사서 먹고 싶은 도시락은 뭔가요?

저는 지에스25를 고를 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조화도 잘 맞춰져 있어요. 저는 집에서 명절에 꼭 갈비를 올려서 제가 생각하는 명절이랑 맞아요.

저도 지에스를 고를 것 같아요. 씨유와 가격 차이를 보면 1000원 차이인데, 편의점 음식에서는 큰 차이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의 트렌드가 조금씩 바뀌었거든요. 조금 비싸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걸 선택하려고 하죠. 지에스25는 일단 밥이 좀 마음에 들고, 잡채를 넣었다는 게 괜찮았어요. 볶은 김치도 적당하게 신맛이 있었고요. 평균적으로는 지에스25가 좋았어요.

저는 일부러라도 다른 데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솔직하게 다시 사먹는다면 저는 지에스25를 고를거예요. 밥하고 돼지갈비하고 괜찮았고, 전이 아쉽긴 했지만 전을 아주 좋아하는 게 아니어서요.

저는 세븐일레븐입니다. 제가 워낙 나물 종류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잡곡이 들어간 밥도 좋았고요. 개인적 바람으로는 세븐일레븐 도시락에 씨유의 불고기를 합하고 싶어요. 그러면 진짜 꼭 사먹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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