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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아이디어 톡톡…대형마트 무대 오른 중소기업 스타상품들

등록 2017-02-16 17:21수정 2017-02-16 21:15

사각지대 없앤 스마트 CCTV 로봇 ‘앱봇 라일리’
엄마가 만든 초경량 휴대용 부스터 ‘캥거루 벨트’
이마트, 12개 ‘스타상품’ 제품 일주일간 테스트판매
이마트 중소기업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된 스마트 CCTV 로봇 ‘앱봇 라일리’와 휴대용 부스터 ‘캥거루 벨트’. 이 제품들을 비롯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12가지 중소기업 제품은 일주일 동안 이마트 왕십리점과 이마트몰 등에서 테스트 판매를 거쳐 최종입점이 결정된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중소기업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된 스마트 CCTV 로봇 ‘앱봇 라일리’와 휴대용 부스터 ‘캥거루 벨트’. 이 제품들을 비롯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12가지 중소기업 제품은 일주일 동안 이마트 왕십리점과 이마트몰 등에서 테스트 판매를 거쳐 최종입점이 결정된다. 이마트 제공.
아기용 휴대용 부스터 ‘캥거루 벨트’를 만든 김선희(37) 유니마망 대표는 ‘경단녀’였다. 2012년 출산 뒤 복직을 준비했지만 알레르기도 있고 몸이 약한 젖먹이가 눈에 밟혀 결국 경력을 포기했다.

“꼬물대는 아이를 잠시라도 부스터(보조의자)에 앉혀놓고 밥 한 끼, 커피 한잔 하는 게 소원이었지만 플라스틱 부스터는 들고 다니기도 무겁고 의자 모양에 따라 장착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게 됐죠.” 김 대표는 직접 손바느질해 주머니 모양의 헝겊 부스터를 만들었다. 170g 가벼운 무게에 캥거루 주머니처럼 아이 두 발을 쏙 집어넣고 끈을 조정하면 어떤 의자에도 장착 가능하고 엄마 무릎에 앉히기에도 편했다. 출산 전 창업 컨설턴트로 일한 김씨는 ‘캥거루 벨트

아이를 키우며 느낀 불편함을 아이디어 제품으로 개발한 유니마망의 휴대용 부스터 캥거루 벨트. 유니마망 제공
아이를 키우며 느낀 불편함을 아이디어 제품으로 개발한 유니마망의 휴대용 부스터 캥거루 벨트. 유니마망 제공
’라고 이름 지은 이 제품을 가지고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2014년에는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선정한 여성 발명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주부 커뮤니티와 에스엔에스(SNS) 등의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늘어 지난해 매출 2억원을 올렸다.

2만원대 제품으로 2억원어치를 판 건 적지 않은 성과이지만 기업 매출이라고 하기에는 미미한 수준. 그런데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함께한 ‘제1회 이마트 중소기업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900개 제품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12개 ‘스타상품’ 중 하나다. 선정 뒤 이마트 엠디(MD)들의 조언을 받아 캐릭터 제품을 새로 만들고 홍보 브로슈어 사진도 업그레이드했다.

IT 기술로 CCTV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양방향 통화까지 가능하도록 진화한 바램시스템의 로봇형 CCTV 앱봇 라일리. 바램시스템 제공
IT 기술로 CCTV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양방향 통화까지 가능하도록 진화한 바램시스템의 로봇형 CCTV 앱봇 라일리. 바램시스템 제공
함께 선정된 가정용 스마트 시시티브이(CCTV) 로봇 ‘앱봇 라일리’는 외국에서 먼저 인정받은 상품이다. 민간기업 로봇연구소에서 일하던 서병조(42) 바램시스템 대표는 2008년 로봇용 카메라 공급 업체를 차렸다. 3년간 비투비(B2B) 사업을 하다 소비자용 제품 개발로 눈을 돌렸다. 서 대표는 아이나 반려동물을 두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시시티브이를 설치하는 경우 사각지대가 많은 것에 불안함을 느낀다는 데 착안해 로봇형 시시티브이를 개발해 2015년 1차 모델을 내놓고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탱크 바퀴 같은 캐터필러를 달아 문턱이나 카펫 위를 자유롭게 오가며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가고 양방향 음성통화도 가능하게 만든 게 주효했다. 2016년 완제품 개발 뒤 미국시장부터 두드렸다. “사전구매 형태로 진행되는 크라우드 펀딩 인디고고에서 한 달간 캠페인을 진행해 목표의 세 배가 넘는 17만달러 선주문 성과를 얻고 자신감을 얻게 됐죠.” 크라우드 펀딩의 홍보 효과로 주문이 이어져 아마존과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업체에 입점했고 독일·터키·스페인·프랑스로의 수출도 이어져 지난해 석 달 안 되는 기간에 매출 100만달러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된 뒤 이마트 전자제품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 ‘얼리 어답터’ 코너에 입점하고 신세계티브이쇼핑 앱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이밖에도 6개 언어로 말하는 놀이학습매트 ‘옐리매트’, 자연분해돼 음식물 쓰레기에 손댈 필요 없는 ‘바로톡 싱크대 거름망’, 반려동물 자동운동급식 놀이기구 ‘볼레디’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10가지 중소기업 상품을 이마트 왕십리점과 이마트몰(7개 품목)에서 16일부터 일주일간 테스트 판매한다. 판매 성과가 좋은 상품의 입점을 결정해 지속적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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