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명품 브랜드를 갖고 있는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그룹이 소유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인 르 봉 마르셰는 식품·패션 등 몇 개 부문으로 나뉘어 꾸며져 있다. 가구와 조명 등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찾는 홈 부문은 항상 고객들로 붐빈다. 이곳에 한 국내 업체가 팝업 스토어(임시매장)를 냈다. 그런데 가구 업체가 아니다. 아웃도어 장비 전문업체인 헬리녹스가 이 자리를 차지했다. 헬리녹스는 3월4일까지 이를 운영한다.
국내 아웃도어 장비 전문업체인 헬리녹스의 주력 제품은 캠핑 등 야외활동을 하며 쓸 수 있는 의자 ‘체어 원’ 등이 있다. 이 제품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자 실내에서도 쓰기 좋은 라이프스타일 라인인 ‘홈, 데코 앤 비치’(Home, Deco & Beach)를 선보였다. 이 라인의 기본 구조는 기존 야외용 제품과 같으나 색상을 다양하게 해 디자인과 색감을 강조했다. 실내가구로도 손색 없다는 점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 실내 가구 라인의 ‘체어 홈’은 2016년 레드닷 어워드 가구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라이프스타일 박람회 ‘메종&오브제’에도 가구 라인을 내세워 부스를 차렸다.
르 봉 마르셰 임시매장 입점은 백화점 관계자가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고 헬리녹스 쪽은 설명했다. 헬리녹스 관계자는 “지난해 메종&오브제 파리의 부스에 르 봉 마르셰 가구 담당 바이어가 찾아왔고, 그 자리에서 임시매장을 제안 받았다”며 “가구 디자인 등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깐깐한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아웃도어 장비뿐 아니라 가구 등으로 인정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헬리녹스는 판매 영역을 늘린 덕에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2016년 결산 기준(2015년 7월~2016년 6월) 매출은 234억이고, 이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83%에 이른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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