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환대와 사려 깊은 배려는 내 사업의 핵심 철학이다. 이 환대와 배려의 첫 고객은 우리 회사의 직원이다.”
미국 동부지역의 대표 버거로 자리잡은 쉐이크쉑의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 유니언스퀘어호스피탤리티(USHG)그룹 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쉐이크쉑 청담점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성공의 비결로 직원에 대한 배려로부터 출발하는 좋은 서비스와 고객에 대한 환대를 꼽았다. 마이어 회장은 한국 1호점(강남점)이 개점 7개월 만에 세계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1985년 뉴욕에 유니언스퀘어카페를 차리며 외식업에 뛰어든 마이어 회장은 고급 식당인 ‘파인 다이닝’을 주로 운영해오다 2004년 쉐이크쉑 버거를 만들었다. 슬럼화로 치닫던 매디슨스퀘어가든의 공원 개선 사업 일환으로 길거리 핫도그 판매 이벤트를 벌였다가 본격적인 외식사업으로 확장했다. 지금은 미국 동부와 영국, 일본, 러시아 등 13개국에서 1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은 에스피씨(SPC)가 독점운영 계약을 맺고 강남역 앞 1호점과 청담점을 문 연 데 이어 4월 동대문 3호점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강남점은 하루 3000~3500개의 버거를 팔아 단일 매장 기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마이어 회장은 “햄버거는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순한 음식이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맛을 내기 힘들다”며 “질 좋은 패티(다진 고기)가 주연이라면 번(햄버거 빵)은 맛을 완성하는 조연과 같은데,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에스피씨가 자체 생산하는 번을 사용해 훌륭한 맛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쉐이크쉑은 해외 매장을 운영할 때 패티와 번을 모두 본사에서 공급하는 게 원칙인데 한국 매장의 경우 에스피씨가 천연효모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번을 여러번 테스트한 끝에 쓰기로 했다. 이 번을 다른 나라로 공급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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