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나 티셔츠와 칫솔, 신발. 사진 : 빙그레
‘메로나 운동화, 죠스바 티셔츠, 새우깡 양말, 바나나우유 바디크림…’
수십 년 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던 ‘장수 먹거리’의 색다른 변신이 이어지고 있다. 옷이나 칫솔, 운동화, 가방 등과 결합한 ‘콜라보’(협업) 제품이 인기다. 친근함과 재미, 새로움이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빙그레와 생활뷰티기업 애경은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이용해 ‘2080x빙그레 칫솔’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2080x빙그레 칫솔’은 메로나의 상징인 초록색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디자인한 칫솔 케이스 안에 막대 모양의 칫솔을 담아 메로나를 똑같이 재현했다. 언뜻 보면 메로나 아이스크림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닮았다. 애경 관계자는 “매일 사용하는 칫솔에 개성과 재미를 담은 제품이다. 키덜트족과 20~30대 소비자들이 재미있는 생활용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1992년 출시된 메로나는 콜라보 제품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메로나는 5월 휠라코리아와 협업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메로나 특유의 연두색을 입힌 운동화와 슬리퍼는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최초 생산 물량 6천켤레가 출시 2주 만에 다 팔렸다. 소비자들은 ‘메로나 운동화’에 “예쁘다”,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휠라코리아는 메로나 캔버스화, 모자, 양말 등도 준비 중이다.
6월엔 메로나 수세미, 티셔츠까지 등장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메로나 모양을 본 딴 수세미를 출시했고, 누리꾼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구하기 힘든 상품이 됐다. 이랜드는 메로나뿐만 아니라 빙그레 장수 상품인 비비빅·캔디바·붕어싸만코 등을 넣은 티셔츠, 가디건을 상품화했다.
이처럼 ‘장수 먹거리’와 협업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는 농심의 새우깡과 협업을 진행했다. 새우와 스낵의 이미지를 재해석해 이를 티셔츠, 에코백, 양말 등 45가지 패션 아이템으로 지난달 선보였다. 새우깡은 46년 된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민 과자’다.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JILL BY JILLSTUART)는 롯데제과와 손잡고 죠스바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 제품을 최근 내놨다. 죠스바는 1983년에 나와 34년이나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죠스바의 상징인 회색과 진분홍색을 포인트로 한 티셔츠와 셔츠, 블라우스 등 7종을 선보였다. 이달 말에는 ‘마가렛트’, ‘빠다코코낫’ 등 롯데제과 인기 비스킷을 이용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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