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으로 쌀” 농심 달래기
미끼상품으로 쌀을 내놨다가 농민단체의 항의를 받기도 했던 대형 할인점들이 국산 쌀 소비촉진 등 ‘농민 위로 마케팅’에 나섰다. 이들은 쌀 비준안 통과로 내년에 국외산 밥쌀이 수입되더라도 매장에 들여놓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랜드마트는 24일 “수입쌀 판매는 일절 없을 것”이라며 “일년에 네 차례씩 분기별로 진행하는 상품권 증정 행사를 국산 쌀 증정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1회 행사 때 20㎏ 2만 부대 가량이 쓰이는 만큼, 연간 8만 부대를 고객들에게 나눠주게 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다음 달 초 국산 쌀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1년간 먹을 쌀을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홈플러스는 20㎏의 쌀을 사면 0.5~2㎏의 쌀을 덤으로 주기도 한다. 롯데마트도 다음 달 초 쌀 구매 고객에게 잡곡을 사은품으로 줄 계획이다. 이마트는 국산 고급 쌀 판촉 강화로 방향을 잡고 있다.
하지만 주요 할인점들은 20㎏짜리 한 부대에 3만5천원 이하 쌀 품목들을 내놓으면서 “쌀값 추락을 부추긴다”는 농민단체의 반발을 사왔다. 실제 롯데마트는 창립 행사 미끼상품으로 20㎏ 3만2900원대의 쌀을 내놨다가 홍역을 치렀다. 창립 12돌 행사 중인 이마트는 이달 27일까지 자사 브랜드의 쌀을 20㎏ 3만4800원에 팔고 있으며, 그랜드마트도 판매 중인 최저가 쌀이 3만4800원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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