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보일러 관리법
긴긴 겨울밤 보일러가 고장난다면? 뼛속 시린 냉기에 가족들 전부 콜록…. 그래서 월동 준비의 핵심은 무엇보다 보일러 관리다.
보일러 사전점검은 필수 = 보일러 배기관 끝이 실외로 50㎝ 이상 충분히 나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배기가스 역류를 방지하려면 이물질로 막힌 곳이 있거나 연통에 녹이 슬어 구멍이 난 곳이 없는지 살펴보는 게 필수다. 또 보일러 배기관 연결부위가 꽉 맞물려 있는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연결부위가 느슨해지면 폐가스가 유입될 위험이 있다. 보일러 배기팬의 작동 여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외부로 드러난 보일러 배관은 보온단열재로 미리 감싸주는 것이 좋다. 배관이 얼게 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 동파 위험이 있는 추위가 몰려오기 전에 단열재 작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 중간 ‘잠깐’ 점검 = 따뜻한 물이 원활히 돌아야 난방이 순조롭다. 난방수의 원활한 순환과 열효율을 높이려면 난방 필터에 낀 이물질을 정기적으로 제거해 주는 게 좋다. 다만 보일러를 청소할 땐 반드시 중간 밸브를 잠그고 전원 코드를 뺀 뒤 보일러 열이 식은 뒤에 해야 안전하다. 겨울철 한 동안 집을 비을 때도 보일러를 잠궈두는 것은 위험하다. 보일러 배관이 얼어 동파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외출에서 돌아와 꽁꽁 언 냉방에서 고생하지 않으려면, ‘외출’ 기능을 설정하거나 낮은 온도로 보일러를 틀어두는 게 좋다. 가스밸브에 정기적으로 비눗방울 테스트를 하고 가스 유출 여부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방용 세제로 비눗방울을 일으켜 밸브와 가스 연결 부분에 발라놓고, 비눗방울 기포 변화 여부를 살펴보면 된다.
보일러 고장 땐 어떻게? = 보일러를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보일러에 공기가 차서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거나 난방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애프터 서비스를 받는 게 좋다. 린나이코리아(1644-3651)나 경동보일러(1588-1144) 등은 각종 보일러 상담과 고장수리 문의 등을 통합운영하는 콜센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보일러 업체들은 사전 점검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보일러 전반을 점검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갑작스런 고장으로 발을 동동구르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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