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업계가 내놓은 11인승 미니밴 모델들이 업체들의 기대와는 달리 부진한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지난해 5월 9인승과 11인승 두 가지 모델로 출시한 로디우스는 지난달 불과 199대만 팔리는데 그쳐 10월의 404대보다 50.7%, 작년 11월의 1천559대에 비해서는 무려 87.2%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체 판매대수도 6천392대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 1만1천623대보다 43.5% 줄었다.
기아차가 9인승 카니발 후속으로 7월14일 시판에 들어간 그랜드카니발도 출시 첫달 1천104대, 8월 1천774대, 9월 1천292대, 10월 1천243대, 11월 1천517대 등 모두 6천930대의 부진한 판매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로디우스보다는 많지만 기아차의 판매 목표에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기아차는 그랜드카니발 신차발표회에서 올해 내수 2만대와 수출 3만대, 내년부터는 연간 내수 4만대, 수출 16만대 등 총 2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발표했었다.
이처럼 11인승 미니밴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저렴한 자동차세 같은 장점보다는 경기회복 지연과 경유가격 인상, 운전면허 제한 등의 단점이 더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인승 미니밴은 자동차세가 연간 6만5천원으로 저렴하고 사업자의 경우 부가세 를 환급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인 반면 2종 자동차 운전면허 소지자는 운전할 수 없 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1인승 미니밴이 경제적 장점이 큰 만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구입이 늘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영업계의 경기 부진과 경유 가격 인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예상외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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