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롯데 마운틴듀 용기, 올해 안 투명 페트로 바뀐다

등록 2018-05-15 13:33수정 2018-05-15 20:53

롯데칠성음료, 정부 재활용 정책에 발빠른 대처
매출 비중 큰 사이다는 아직 결정 못해
소주·맥주·커피 등 음료·주류 업계는 관망 중
올해 안에 투병 페트병으로 바뀌는 롯데칠성음료의 마운틴듀. 롯데칠성음료 제공
올해 안에 투병 페트병으로 바뀌는 롯데칠성음료의 마운틴듀. 롯데칠성음료 제공

지난 10일 정부가 2020년까지 유색 페트병을 퇴출시키기로 하는 ‘재활용 폐기물 종합대책’을 내놔 유통업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일부 유색 페트병 음료를 올해 안에 무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대부분의 유통업계가 관망 중인 가운데 선제적인 정책을 편 것이라 관련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15일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올해 안에 마운틴듀와 트로피카나스파클링 등 형광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일부 음료를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품 품질 때문에 일부 제품서 약간의 색이 들어간 페트병을 당분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올해 안에 형광색 페트병이 퇴출되는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거론되는 제품 가운데 마운틴듀는 지난해 6월 새로운 병 디자인을 적용한 상황이어서 1년 반만에 또 바뀌는 셈이다.

하지만 매출 비중이 큰 사이다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교체 예정인 유색 페트병 음료는 매출의 1% 남짓”이라며 “초록색 병은 사이다의 상징과 같은 포장이기 때문에 정부가 정한 2020년까지는 유지하되, 포장을 바꿀 수 있는지를 여러 각도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사이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17%(약 4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칫 포장을 바꿨다가 매출에 큰 손실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가 고민에 빠진 것이다.

이번 롯데칠성의 결정을 두고 다른 업체보다 한발 빠른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환경부는 지난달 27일 광동제약, 남양유업, 농심, 롯데칠성음료, 씨제이(CJ)제일제당, 엘지(LG)생활건강 등 페트병을 많이 쓰는 19개 유통업체와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이 때 업체들은 2019년까지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하기로 했는데, 롯데칠성음료가 시행을 1년여 당긴 것이다.

이번 롯데칠성음료의 대응으로 다른 유통업체들은 한층 고민이 깊어졌다. 포장을 바꾸는 것 자체가 제품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는 맥주(갈색), 소주(초록색), 막걸리(초록색)를 생산하는 주류업체의 고민이 깊다. 한 대형 주류업체 관계자는 “소주는 일부 무색 페트병이 나오는 상태라 큰 걱정은 아니지만, 자외선 차단 등의 역할을 하는 맥주의 갈색 페트병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 발표로 커피 업계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실내에서 1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했다. 1회용 컵 사용이 빈번한 커피 전문점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 대형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1회용 컵을 전면 금지하면) 매장에 큰 혼란이 올 것이다. 컵을 닦고 말릴 장비와 인력이 추가 고용돼야 한다”며 “대형 업체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따르겠지만, 영세 커피 전문점에선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