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검출’ 대진침대 매트리스 14종 추가…모두 21종

국무조정실 추가 조사결과 발표
기준치 13배나 넘긴 매트리스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방사성물질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의 소비자피해보상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한 피해자가 증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1급 발암물질인 ‘라돈’에 의한 피폭량이 법에서 정한 기준을 초과한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14종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조사까지 포함하면 대진침대 매트리스 31종 가운데 21종이 기준을 초과한 것이다.

정부는 25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라돈 검출 침대 대응을 위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연 뒤, 이같은 내용의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내용을 보면, 대진침대 매트리스 17개 모델 가운데 14종의 매트리스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생활방사선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가공제품에 의한 일반인의 피폭 방사선량 연간 1mSv 이하)을 초과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24종 가운데 7종에서 결함이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된 모델명은 그린슬리퍼·프리미엄파워그린슬리퍼·파워그린슬리퍼 등인데, 2014년 생산된 파워그린슬리퍼R은 피폭방사선량이 13.74mSv/년으로 기준치를 13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들 제품 2만5661개는 이날 바로 수거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미 1차 수거대상이 된 6만2천여개 가운데 소비자로부터 수거 신고를 받은 것은 4만6천여개라고 정부는 덧붙였다.

또다른 매트리스 제조업체 49곳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현장 전수조사 결과, 라돈 노출의 원인이 된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업체 6곳이 토르말린·일라이트·맥반석·참숯 등의 첨가물질을 사용했다고 신고해, 생활방사선법의 규제대상이 아닐지라도 정밀조사에 착수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모나자이트 유통 현황에 대한 조사결과, 이를 구매한 업체 66곳 가운데 13곳이 내수용 가공제품을 제조·판매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1곳이 대진침대의 매트리스 납품업체였다. 목걸이·팔찌·전기장판용 부직포 생산업체 9곳은 라돈으로 인한 내부 피폭선량이 관리기준을 넘지 않고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세라믹 제품 제조업체 3곳은 시료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53곳 업체 가운데 한 곳에서 모나자이트를 납품받은 업체 2곳의 카페트원단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량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대진침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단분쟁조정을 위한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는 한편,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서 집단분쟁조정신청제품까지 추적 조사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일상 사용용품에 모나자이트 사용을 제한하거나, 천연방사선 물질 성분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태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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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초과 모델명 확인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080-004-3355, http://www.kins.re.kr,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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