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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통신망 나쁘면 데이터요금 비싸다?

등록 2005-12-05 18:41수정 2005-12-05 22:37

김재섭 기자의 뒤집어 보기
모든 상품에는 가격이 매겨져 있다. 쌀 한되에 얼마, 두부 한모에 얼마, 생선 한마리에 얼마하는 식이다. 통화료도 마찬가지여서, 시내통화는 3분당 39원, 이동전화 통화료는 10초당 18원(에스케이텔레콤 표준요금 기준)씩 낸다. 소비자들은 가격을 보고 얼마의 비용을 지불할 것인지를 예측한다.

그런데 같은 상품이면서 소비자가 비용을 예측할 수 없는 게 있다.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때 내는 데이터통신료가 그렇다. 데이터통신료란 이동전화 가입자가 무선인터넷을 통해 게임, 영화, 음악, 주식·날씨 정보를 얻으면서 이용한 통신망의 사용 대가로서,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 교환기를 통과한 데이터량에 따라 부과된다. 증권 시황이나 날씨 정보처럼 문자로 돼 있는 것과 엠피3·벨소리 등은 패킷(512바이트, 한글 262자 분량)당 6.5원, 영화나 게임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패킷당 1.3원씩으로 돼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소비자가 자신이 지불해야 할 데이터통신료를 예측하기 어렵다.

실제로 같은 콘텐츠를 이용했어도 데이터통신료는 이용자마다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예컨데 200킬로바이트짜리 벨소리를 이용한 경우, 데이터통신료는 2400원이 나와야 맞다. 하지만 이용자에 따라서는 그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 이동통신망의 품질에 따라 데이터통신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 콘텐츠가 휴대전화로 보내질 때는, 패킷 단위로 잘라진 상태로 전송된다. 각 패킷마다 어느 부분의 데이터인지를 나타내는 꼬리표를 붙여 보내면, 휴대전화가 패킷의 꼬리표에 담긴 정보에 따라 다시 조합해 원래 모습으로 만든다. 그런데 보내지는 과정에서 패킷이 깨지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패킷 손실은 통신망의 품질이 떨어질수록 많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휴대전화는 콘텐츠를 보내는 컴퓨터에게 깨졌거나 사라진 패킷을 다시 보낼 것을 요구하는데, 이동통신망은 다시 보내지는 패킷이라는 것을 구분하지 못해 데이터통신료를 또 부과한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콘텐츠별로 정보이용료와 함께 데이터통신료도 명시하라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뒷감당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예컨데 ‘데이터통신료 2400원’이라고 표시해놨는데 일부 패킷이 손상돼 2700원이나 3천원이 나온 경우,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음성통화를 할 때는 통신망 성능이 떨어지면 통화상태가 나쁠 뿐 요금이 더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데이터통신료는 통신망 품질에 따라 요금을 더 내야 할 수도 있다. 무선인터넷을 많이 이용할수록 나은 품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골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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