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소량구매도 대량구매도 ‘OK’…‘슈퍼+창고형 할인매장’ 등장

등록 2018-06-26 11:59수정 2018-06-26 21:04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에 1호점
매장 운영비용 줄여 경쟁력 확보
위기의 마트 ‘신 성장전략’ 주목
소량과 대용량 제품을 동시에 파는 ‘홈플러스 스페셜’의 매대. 홈플러스 제공
소량과 대용량 제품을 동시에 파는 ‘홈플러스 스페셜’의 매대. 홈플러스 제공
1인 가구부터 대가족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반창고형 할인매장’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저성장 침체에 빠진 대형마트 업계에 활로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형마트 업계 2위 업체인 홈플러스는 “대구점을 리뉴얼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27일 연다”고 26일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부터 창고형 할인매장까지 각 유통채널의 특성을 살려 조금씩 사는 1인 가구부터 박스 단위로 물건을 사는 자영업자와 대가족 모두 쇼핑이 가능하도록 한 일종의 ‘혼합형 할인매장’이다.

박스 단위의 대용량 제품 위주였던 기존 창고형 할인매장은 1인 가구처럼 소량 구매층은 이용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특히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은 창고형 할인매장의 ‘약점’이기도 했다.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돌아오다 반찬거리는 동네마트에서 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말부터 주부들을 대상으로 표적집단면접(FGI)을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은 적정량의 신선식품과 도매가 수준의 대용량 상품을 함께 파는 형태를 원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물이 이번에 문을 연 매장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용량 및 초저가 상품을 위주로 파는 창고형 할인매장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면서 소용량 제품도 동시에 판매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예를 들어, 매대 상단에는 소량 제품을, 하단에는 대용량 제품을 파는 식이다.

세계적으로 초저가를 지향하는 창고형 할인매장은 유통채널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독일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 열풍은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모델이 됐다. 이들 회사는 파매 상품 수를 최소화하는 대신 최저가로 팔 수 있도록 유통 과정과 매장 운영비용을 간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대폭 줄였다”며 “파는 제품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대부분의 상품을 박스 단위 또는 팔레트 방식으로 진열해 관리비 부담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이렇게 절감된 운영 비용은 결국 낮은 판매 가격으로 이어진다.

홈플러스의 변신 시도는 지난 3월 임일순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사모펀드로의 매각과 매출하락 등 위기상황의 회사를 되살리겠다는 혁신안이었다. 대구점을 첫 리뉴얼 매장으로 선택한 것도, 이곳이 1997년 개장한 홈플러스의 1호점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제2의 창업’이라는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대구점을 시작으로 홈플러스는 서부산점, 서울 목동점, 동대전점 등 올해 안에 15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바꿀 계획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개점으로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포함한 대형 할인마트 3사가 모두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 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섞은 시도는 신선해 보인다”며 “회사 매각 뒤로 뒤숭숭했던 홈플러스가 일종의 승부수를 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