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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무용지물’ 지적받아온 계산대 의자 교체

등록 2018-07-08 11:08수정 2018-07-08 21:06

2008년 도입 뒤 10년 만에 디자인 개선
의자 높이 20% 올리고 등받이도 넓혀
16일부터 교체 시작…2억5천만원 투입
“눈치 보여 못 앉아” 비판받아와
16일부터 교체되는 이마트의 계산대 의자. 왼쪽이 현재 사용 중인 의자이고, 오른쪽이 새 의자다. 이마트 제공
16일부터 교체되는 이마트의 계산대 의자. 왼쪽이 현재 사용 중인 의자이고, 오른쪽이 새 의자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계산대 근무자들의 피로감을 덜어주기 위해 계산대에 배치된 의자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형마트의 계산대 의자는 손님 눈치 때문에 제대로 앉을 수 없어 ‘무용지물’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이마트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전 점포의 계산대 의자를 신형으로 교체한다”고 8일 밝혔다. 신형 의자는 높이가 77㎝로 현재 사용 중인 것(65㎝)보다 20% 높다. 등받이 길이는 23㎝에서 37㎝로 60% 높아졌고, 등받이 넓이도 커졌다. 손님이 없을 때는 편히 기대 쉴 수 있고, 뒤를 지나가는 카트가 직원의 등을 쳐 다치게 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계산대는 높고 의자는 낮아 직원들이 사실상 계속 서서 근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며 “의자를 높여 직원들이 엉덩이를 붙인 채로 계산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번 의자 교체를 위해 2억5천만원(약 3500개)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마트의 한 계산대 직원은 “의자가 있었지만 계산 업무가 끊이질 않는 데다가 손님들 눈치가 보여 거의 서서 일해 왔다”며 “새 의자가 도입되면 근무 환경이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계산대에 의자가 도입된 것은 2008년으로 올해로 10년 째다. 당시 하루 10시간 이상씩 서서 일하는 마트 계산대 직원들의 노동환경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자, 고용노동부는 ‘서서 일하는 근로자 건강보호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16년 전국 대형마트 직원 12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7명(70.8%)이 요통이나 어깨 결림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고, 발바닥 통증인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는 사람도 312명(34.4%)에 달했다. 이를 계기로 대형 마트들이 계산대 의자를 도입했는데, 이마트가 10년 만에 의자 디자인을 전면 교체하는 것이다.

이마트 김맹 인사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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