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5회 서울김장문화제에 참가한 외국인 유학생 등 참가자들이 김장을 체험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장노년층 사이에서도 ‘김포족’(김장포기족)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을 ‘고된 노동’으로 인식해 포장김치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대상그룹 종가집은 지난달 10~19일 블로그를 통해 2885명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6%가 김장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2년 전(47%)보다 9% 증가한 수치다. 특히 50대 이상 장노년층 주부의 47%가 올해 김장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것이 눈에 띈다. 대신 61%가 포장김치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고된 노동(50%), 시간·일손 부족(24%), 적은 식구 수로 김장 불필요(16%) 등 이유로 김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5~30세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는 소규모 셀프김장을 선호하는 흐름이 나왔다. 25~30세 주부의 과반인 51%가 김장을 하겠다고 답했고, ‘친인척 도움 없이 직접 김치를 담근다’는 답변도 51%에 달했다. 2년 전 설문조사에서 ‘친인척과 함께 김장한다’는 답변이 66%로 압도적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혼자 김장하는 35세 이하 주부들 가운데 60%가 20포기 이하, 26%가 10포기 이하라고 답해 소규모 김장이 추세로 나타났다.
직접 김장은 소량으로 하고, 포장김치는 중용량으로 구매하는 흐름도 관측됐다. 김장을 준비하는 전체 주부 가운데 47%가 20포기 이하를 계획했다. 5포기 이하 소규모 김장을 계획한다는 응답도 8%나 나와, 지난해(5%)보다 증가했다. 포장김치의 경우 주부의 56%가 3~5㎏ 중용량 제품을 선호한다고 답해 지난해(25%)보다 증가했다.
실제 포장김치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포장김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7%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포장김치 24.8%, 무김치 15.9%, 별미김치 39.9%씩 증가했다. 반면 김장김치 원재료인 배추 매출은 30.2% 줄었고, 마늘(-7.7%), 고춧가루(-3.8%), 생강(-3.5%) 등 매출도 지난해 대비 하락세다. 다만 절임배추(23.1%)와 다진 생강(27.4%) 등 일부 품목의 매출은 늘었는데, 롯데마트 관계자는 “김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김장 관련 채소류와 양념류 모두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비교적 간편 원재료는 소폭 신장하는 추세”라고 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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