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갤러리아 면세점, 3년 만에 문 닫는다

사드제재·경쟁심화로 9월 종료
3년간 영업손실 1천억원 달해
“백화점·신규사업에 집중할 것”

갤러리아면세점 63.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2016년 면세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철수한다. 누적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한 탓이다. 중국의 사드 제재, 면세업계 출혈 경쟁 등으로 적자가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오는 9월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중국의 사드 제재, 면세사업자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손실이 누적되면서 사업을 접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16년 178억원의 손실을 낸 후 2018년 일회성으로 7억5000만원 흑자 전환하기도 했지만, 2015년 6개였던 시내면세점이 지난해 13개로 2배 이상 급증하고 중국발 사드제재로 사업자 간 출혈 경쟁이 심해졌다”며 “고객유치를 위한 낮은 수수료가 형성되는 등 면세사업 수익성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밝힌 3년간의 영업손실은 1천억원에 달한다.

갤러리아 면세점의 사업 기간이 2020년 말까지 1년 반 남았음에도 면허를 반납하고 오는 9월 면세점 영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남은 기간 세관 및 협력 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면세점 영업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