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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한화도 면세점 사업 내려놓게 한 ‘송객수수료’ 뭐길래

등록 2019-04-30 16:10수정 2019-04-30 20:22

다이궁·요우커 데려온 여행사에 주는 수수료
면세업계 과당경쟁으로 ‘출혈경쟁’ 이어져
“결국 면세점 빅3로 재편될 것” 분석도
이른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 면세점 앞에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면세점 개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른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 면세점 앞에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면세점 개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한화그룹의 갤러리아 면세점이 영업손실 1000억원을 본 뒤 철수를 결정하면서, 적자 폭을 키운 요인으로 ‘송객수수료’가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치솟은 송객수수료가 결국 대형면세점 위주의 면세업계 재편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송객수수료란 면세사업자가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 중국인 보따리상 ‘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다. 단체고객 유치가 필요한 면세점과 수수료에 의존하는 여행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나타났다. 애초 면세점이 단체관광객 등을 데려온 여행사와 가이드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구매 물품 가격의 20% 안팎으로, 면세점이 10만원짜리를 팔면 2만원을 여행사에 수수료로 지급하는 식이었다.

문제는 면세업계가 ‘제살깎아먹기’ 경쟁으로 치달았다는 점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관광객은 줄었는데 면세점은 늘어난 결과다. 정부는 2015년 한화·신세계 등 5곳을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지정했으며, 2016년에도 4곳에 추가 허가를 내주면서 2018년 기준 서울 시내 면세점은 모두 13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자, 면세점들은 너나없이 송객수수료를 높이며 과당경쟁으로 치달았다. 20%대였던 송객수수료는 지난해 40%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세점 매출은 오르지만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8조96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41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하나투어의 에스엠(SM)면세점은 138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한화도 지난 29일 갤러리아면세점63의 사업을 접는다고 발표하면서 “3년간 영업손실이 1000억원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송객수수료의 절반 이상이 다이궁에게 돌아갈 정도로 상당수가 중국인 모객에 쓰인다. 규모가 작은 면세점은 (대형면세점보다) 송객수수료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 명목으로 면세점을 더 늘릴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결국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로 시장이 재편될 거라는 분석이 많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5~2016년 잇단 특허권 남발로 서울 시내 면세점이 급증했으나, 규모의 경제와 브랜드 제품 조달 능력이 받쳐주지 못하는 하위 사업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며 “면세점 사업이 상위 사업자 중심으로 과점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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