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ygson@kado.or.kr
e길라잡이
서울 사는 이아무개(35)씨는 지금은 번듯한 직장에 다니며 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해 전, 그는 엄청난 시련을 겪었습니다. 2003년 인터넷에 음란 사이트를 개설하고, 음란 콘텐츠를 제작하다 적발돼 사이버범죄자가 된 것입니다.
그에게 다행이었던 것은, 그가 적발됐을 때 ‘사이버범죄 예방교화 사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당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서울보호관찰소 남부지소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그가 최초의 교화대상자가 됐습니다. 그는 12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고, 이후 ‘중고 컴퓨터 보급’ 및 ‘사랑의 컴퓨터 보내기’ 사업에 참여해 사회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중고 컴퓨터를 닦고 수리해 정보화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는 이 때 참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는 그 뒤 완전 새 사람으로 바뀌어 금융회사에 취직했고, 지금은 사이버범죄 예방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호관찰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통한 교훈을 알려주는 사이버범죄 예방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사이버범죄는 범행자 스스로 범죄성에 대한 인식이 희박하거나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심각한 범죄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사전에 이뤄지면 많은 범죄를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진흥원이 실시하고 있는 사이버범죄 예방교화사업이나 사이버범죄 예방활동단 운영은 바로 그런 차원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5개 보호관찰소가 사이버범죄자를 대상으로 40시간짜리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여개 보호관찰소에서 사이버범죄 예방특강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또 전국의 초·중·고교에 학생들과 지도교사로 사이버범죄 예방활동단이 구성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이버범죄 예방교화 사업이나 예방활동단 운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정보문화진흥원(02-3660-2594)으로 연락주세요.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ygson@kad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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