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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코로나 한파 속 왜 돼지고기 도맷값 40%나 올랐을까?

등록 2020-03-01 18:15수정 2020-03-02 02:35

2월 한달 새 40%가량 뛰어
코로나 대비 비축 수요 늘고
가정 소비량 증가한 덕
할인행사 영향으로 소맷값은 보합
이마트 제공
이마트 제공

돼지고기 도매 가격이 2주째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매업자가 구매 물량을 늘리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돼지고기가 면역력 강화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가정 내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다만 대형 유통업체의 할인행사 등으로 소비자가격은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도매가 상승이 소매가에 즉각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돼지 가격 정보를 보면,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탕박, kg당)은 지난 2월17일 3284원을 시작으로 2월27일까지 집계일 기준 9일째 꾸준히 올랐다. 27일 가격은 4167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4천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31일 가격(2969원)에 견주면 40%가량 값이 뛰었다. 다만 소비자가격은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삼겹살의 kg당 소비자가격은 최저가 1만4476원(2월14일)~최고가 1만7107원(2월21일) 사이를 오갔다. 최근 집계일인 2월28일 가격은 1만6086원이다.

업계에서는 공급량 감소보다 코로나19로 돼지고기를 비축해두려는 도매 수요와 가정의 소매 수요가 함께 늘면서 도매가 인상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지난 2월 돼지고기 판정두수(등급을 받은 돼지 수)는 약 157만두로 전월(160만두)에 비해 다소 줄긴 했지만, 큰 차이는 없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최근 며칠 새 돼지고기 도매가격 인상은 도매 업체들이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면 이후 돼지고기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냐는 우려 때문에 돈육을 비축한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통업계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한돈자조금)과 함께 돼지고기 판촉 행사를 기획해 수급량을 큰 폭으로 늘렸다. 이마트는 지난달 14~16일 3일간 국산 냉장 삼겹살 200톤, 목심 50톤을 확보해 30% 할인하는 행사를 열었다. 삼겹살 200톤은 평상시 5주간 판매할 물량이라는 게 이마트 쪽 설명이다. 롯데마트도 돼지고기 300톤을 수급해 오는 4일까지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삼겹살·목심을 2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한돈자조금 쪽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으로) 도매가가 2천 원대로 떨어지면서 유통사와 할인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유통업계가 비축 물량을 늘리면서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도 돼지고기 소비를 끌어올렸다. 특히 가정 내 소비가 늘어났다. 이마트의 지난달 20일~26일 돼지고기 매출은 할인 행사가 있었던 직전 주(13일~19일)에 견주면 18.9% 감소했지만, 할인행사가 없었던 전전 주(6일~12일)와 비교하면 3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비슷한 시기(2019년 2월21일~27일)와 비교해도 38.8%나 늘었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식당에는 손님이 줄었지만, 집에서 해먹는 이들이 늘면서 식육점과 할인점에서 돼지고기 판매가 늘었다. 한돈은 가정용으로 주로 소비되기 때문에 외식수요 감소가 국내 돼지고기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돼지고기가 면역력 증강에 좋다는 점도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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