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광어, 전복 등 수산물의 도매가가 뚝 떨어졌다. 출하량이 줄었음에도 가정 내 소비와 외식 수요, 수출 물량이 한꺼번에 감소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1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분석을 보면, 지난달 광어 평균 도매가(인천 활어도매시장 기준)는 900g~1kg당 1만467원이다. 전월 대비 1.9% 하락한 수치다. 적체 물량이 많은 2kg 광어의 가격 하락 폭은 더 크다. 지역별로 작게는 12.5%(부산 도매시장), 크게는 20.6%(하남 도매시장)나 빠졌다. 산지가격은 kg당 8481원으로 전월 대비 3.7% 내렸다. 같은 기간 활전복의 도매가와 산지가격도 모두 하락해서, kg당 10마리 기준으로 도매가는 4만원(전월 대비 5.3% 하락, 인천 활어시장), 산지가격은 3만4967원(6% 하락)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산지에서 출하량을 줄였음에도 소비 위축이 더 큰 탓에 가격이 하락했다고 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달 광어 출하량은 2736톤, 활전복 출하량은 1047톤으로 각각 전월 대비 공급량이 25%, 29%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가격이 떨어진 것은 가정 내 소비 감소와 외식 수요 감소를 출하량 감소가 따라잡지 못했다는 얘기다. 롯데마트는 이날 “2월 광어 매출은 전년 동월에 견줘 14%, 전복은 23.9%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조사에서는 외식업계 600곳 중 95.2%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고객이 줄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물량도 줄었다. 관세청 등의 통계를 보면, 지난달 활광어 수출량은 전월 대비 3.7% 줄어든 206톤, 수출금액은 5.5% 감소한 242만달러였다. 주요 수출국 중 일본을 제외한 미국, 캐나다,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 물량이 줄었다. 같은 기간 활전복의 수출량은 전월 대비 3.2% 늘어난 128톤이었지만, 수출 단가가 내려가면서 수출금액은 3% 줄어든 348만달러였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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