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 들어서는 편집숍 ‘시시호시’ 제품.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업계가 고객들을 유인할 새로운 카드로 생활용품과 식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의류나 명품마저 ‘클릭 한 번’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군을 내세워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백화점 전체 매출도 늘린다는 전략이다. 볼 거리로 오프라인 고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뜻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 의식주 관련 상품 편집숍 ‘시시호시’를 김포공항점에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시시호시는 ‘하루하루가 좋은 날’이라는 뜻으로, 유명 브랜드보다는 에스엔에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브랜드 상품을 입점시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포그린넨(의류), 상생상회(농산물), 신광섭도자기(생활용품) 등이 입점을 확정했고, 94평 매장 공간 중 20평엔 군산 지역 빵집 이성당과 협업한 이성당 과자점이 들어선다. 롯데백화점 쪽은 “주제별로 상품군을 배치하는 등 ‘구경하는 재미’를 통해 집객 및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출입구에 레스토랑·카페를 선보이는 전략을 편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13일 백화점 후문 옆에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카페를 열었다. 당초 이 자리는 잡화와 여성패션 브랜드가 입점해있던 곳이다. 현대백화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출입구 쪽에 식음료 매장이 들어서는 건 이례적”이라며 “매장 차별화 전략을 통해 온라인쇼핑에서 느끼기 어려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도 20대 고객의 매장 방문 유인 효과를 기대하며 최근 점포 새단장을 마무리지었다. 신세계 영등포점의 고객 중 20대 비중은 13.2%로, 전체 신세계 점포 평균치(11%)보다 높은 편이다. 신세계는 이들을 겨냥한 전략 중 하나로 지역의 도시락·분식·김밥 맛집을 유치하는 등 푸드코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잠재적 백화점 브이아이피(VIP)인 20대 고객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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