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의 ‘후후민생라면’. 이마트24 제공
편의점 피비(PB)라면이 광고판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고주는 편의점 주 이용객인 20~40대에게 자사 브랜드를 노출하는 효과가 있고, 편의점은 피비상품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어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24는 스팸차단 앱 ‘후후’ 운영사 후후앤컴퍼니와 협업한 후후민생라면(580원)을 11일부터 20만개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자사 피비상품인 민생컵라면 겉면에 앱 광고를 싣고, 동봉된 수프에 큐알(QR)코드를 삽입해 구매 관련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민생컵라면은 지난해 5월 출시된 뒤 이마트24 용기면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상품이다. 이동호 이마트24 전략마케팅팀 팀장은 “인기 상품을 활용한 새로운 상품 광고를 선보여 광고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S25의 ‘돈벌라면’(왼쪽)과 CU의 ‘내차보험 만기라면’. 각 사 제공
편의점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자사 컵라면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에스(GS)25는 작년 11월 피비상품인 유어스인생라면에 삼성증권 네이버페이 투자 통장 광고를 삽입한 ‘돈벌라면’(1천원)을 22만개 한정판매했다. 피비 라면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한 첫 사례다. 씨유(CU)도 지난 2월 디비(DB)손해보험,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피비상품인 더배터질라면왕컵을 ‘내차보험 만기라면’(1150원)으로 바꿔 30만개 한정판매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이 직장인이 즐겨 찾는 유통 플랫폼인 만큼, 이들을 겨냥한 컵라면 광고가 주목받고 있다고 풀이한다. 편의점 라면을 자주 이용하는 20~40대 직장인이 라면이 익는 3분 동안 소비자들이 광고를 읽어보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도 피비상품을 활용해 광고비 등 부수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씨유는 “(광고주는) 20~40대 소비자가 집중되는 편의점을 통해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다”며 “해당 상품이 전국 편의점에 진열되는 것만으로도 주요 소비층에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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