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이커머스)과 포털을 중심으로 ‘유료 회원제’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월 내지 연 단위로 회비를 받는 대신 프리미엄 서비스와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메뚜기족’을 충성 고객으로 눌러앉히려는 전략이다. ‘구독형 멤버십’으로도 불리는 유료 회원제는 아마존이 온라인쇼핑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아마존 프라임’이 원조인데, 코로나19 대유행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집콕족’이 늘자 국내 온라인서비스 업체들도 앞다퉈 도입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6월1일 내놓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네이버는 이 상품 공식 출시에 앞서 이날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네이버쇼핑몰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5%(비회원은 1%)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마이 단골 스토어’에서 네이버페이로 5만원 이상 충전해 사용하면 최대 8.5%까지 적립된다. 더불어 웹툰 미리보기 10편, 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 최신 드라마 2편,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가운데 4가지를 골라 추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월 혹은 연 회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네이버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하면서 회비를 어느 정도로 하면 적정한지, 추가 혜택으로는 어떤 게 필요한지 등을 찾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유료 회원제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공룡’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료 회원제 서비스는 앞서 11번가와 쿠팡 등도 도입했다. 11번가는 지난해 말 월 9900원을 내면 결제금액의 4%(비회원은 2%)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월 7600원짜리 음원서비스 ‘플로’와 월 7900원짜리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웨이브’ 가운데 하나를 골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올 프라임’ 서비스를 내놨다. 이 업체는 “5월11일 기준 회원 수가 2월 말에 견줘 45% 늘었다”고 밝혔다. 쿠팡의 ‘로켓와우’는 월 2900원을 받는 대신 차별화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100원어치를 사도 당일·익일 배달, 낮 시간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7시 전 배달, 아침 9시 전 주문하면 저녁 배달, 30일(비회원은 14일)까지 반송 가능 등의 서비스가 기본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온라인쇼핑몰 이용자에게 회비를 받는 대신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게 하는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내놔 대박을 치자 따라하기를 하는 거다. 포인트 적립으로 이용자들을 충성 고객으로 만들면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추가 매출 기회도 얻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언택) 서비스 이용을 선호하는 ‘집콕족’이 늘어난 상황을 서비스 출시 적기로 꼽고 있는 거다”고 분석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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