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지난해 처음 생산한 세계 최고쌀 `탑라이스(단백질 함량 6.5% 이하)의 판매량이 극히 부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단백질 함량을 낮춰 맛이 뛰어나고 미질이 좋은 세계 최고 쌀 생산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나주 동강 92.8㏊와 강진 작천 73.4㏊ 등 총 166.2㏊에서 완전미 600여t을 생산했다. 이 `탑라이스'는 수도권 대형 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일반쌀의 두배 가격인 5㎏당 2만2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올해도 나주와 장흥.강진.해남.보성.영광 등 6곳에 사업비 5억2천만원을 투입해 추가로 세계 최고쌀 생산단지를 지정하고 고품질 쌀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과 예산을 들여 생산한 `탑라이스'의 판매량이 지난해 350t을 생산한 나주의 경우 고작 5t에 불과하고 260t을 생산한 강진 역시 12t에 그치는 등 판매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나주 동강농협과 강진 미곡처리장 등은 팔리지 않은 탑라이스를 자체 브랜드인 `드림생미'의 원료로 사용하거나 일반미 값에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판매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5일 이내에 판매되지 않은 쌀을 미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회수하기로 한 약정때문에 현재는 주문량만을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 (무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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