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일환
2025년까지 30% 줄이기로
“백화점·슈퍼로 친환경 확대”
2025년까지 30% 줄이기로
“백화점·슈퍼로 친환경 확대”
롯데마트가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음식물 쓰레기 30% 감축’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유통업체는 국내외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롯데마트의 선언이 유통업체 전반의 음식물 쓰레기 절감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8일 롯데마트는 2025년까지 매장 내 음식물 쓰레기를 30%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롯데그룹이 발표한 ‘2020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30%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매일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측정하고, 남은 식품을 줄이기 위해 마감 세일 시간도 앞당기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즉석조리식품뿐 아니라 생선, 축산물 같은 신선식품에서도 음식물 쓰레기가 생기기 때문에 그 양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유통기업이 일시적으로 식당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거나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재활용하는 등의 음식물 쓰레기 절감 대책을 시행한 적은 있지만, 대형 유통업체가 구체적인 감축 목표와 실행 계획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롯데마트는 △2025년까지 비닐 및 플라스틱 50% 감축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확대 등의 계획도 내놨다. 롯데쇼핑 쪽은 “앞으로 백화점, 슈퍼 등으로도 친환경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간 유통업체는 음식물 쓰레기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음식물 쓰레기는 생산·가공 단계에서 발생하지만 동시에 판매·소비 과정에서도 적잖은 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유통업계에 음식물 쓰레기 감축의 책임을 직·간접적으로 부여해 왔다. 한 예로 프랑스는 2016년부터 대형마트가 먹을 수 있는 식품을 폐기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팔다 남은 식품은 자선단체 등에 의무적으로 기부해야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식품폐기삭감법을 시행 중인 일본에서도 편의점 업계가 마감 할인을 도입해 식품 폐기를 줄여가고 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신선식품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유통업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다”며 “음식물 쓰레기 감축을 위해선 유통기한 개선 같은 제도적 접근과 더불어 개별 기업 차원의 솔선수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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