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2019 회계연도(지난해 3월~올해 2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차손 비중이 높아지면서 당기순손실은 5300억원을 웃돌았다.
12일 홈플러스의 외부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홈플러스의 2019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4.7% 감소한 7조3002억원, 영업이익은 38.4% 줄어든 160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전년(1327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홈플러스는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코로나19의 영향과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기를 꼽았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객수 감소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2월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되다보니 매출 감소가 더 크게 작용했다”며 “객수 감소는 물론 지난 2월부터 6천여개 임대매장 자영업자들의 임대료를 인하한 것도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급증한 당기순손실에 대해서는 “새 회계기준(K-IFRS16)에 따라 사용권 자산 등에 대한 손상차손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시장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에 손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점포 영업실적이 나빠지면서 향후 예상되는 가치 하락분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사업전략 다각화로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점포 중심에서 벗어나 온라인에 좀 더 무게를 싣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안산점·둔산점·대구점 3개 점포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선 상태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지만, 홈플러스의 장점을 강화한 ‘올라인’(온라인+오프라인) 사업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라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2만2000명의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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