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과(apple), 비트(beet), 당근(carrot)을 재료로 한 에이비시(ABC) 주스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품목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에이비시 주스 피비(PB) 상품도 출시했다.
1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에이비시 주스 재료 중 비트의 매출이 특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최근 한달(5월15일~6월14일) 동안 비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과와 당근은 각각 18.9%, 9.1% 늘었다. 주스를 만드는 데 쓰이는 블렌더 매출도 같은 기간 1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슈퍼마켓 지에스(GS)프레시의 온라인 장보기 몰에서도 같은 기간 사과와 당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6%, 117.6% 늘었고, 비트의 매출은 566.8%나 증가했다.
사과, 당근보다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인 비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에는 최근 유행한 에이비시 주스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에이비시 주스는 사과·비트·당근을 3:1:3의 비율로 섞어 갈아 만든 주스다.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해독 주스로 마신다는 소문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최근 일부 방송 소재로 등장하거나 관련 책이 발간되기도 했다. 지에스프레시 운영사인 지에스리테일 관계자는 “해당 재료 매출이 증가한 데에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면서 디톡스에도 관심이 많은 2030의 기여도도 크다고 본다”고 했다.
에이비시 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유통업체는 이를 피비 상품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최근 컵 형태의 에이비시 주스(1800원)를 출시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주스 레시피에 맞춰 세가지 원료를 배합한 주스를 만들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씨유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에이비시 주스가 인기를 끌면서 해당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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