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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BYC vs 쌍방울, 속옷 아니라 마스크 얘기다

등록 2020-06-19 05:00수정 2020-06-19 13:20

마스크생산에 뛰어든 패션업계, 지속 가능성은?
쌍방울 300억대 투자계획
BYC는 패션마스크 출사표
LF 헤지스·신세계 인터 등
고가 마스크 생산 앞다퉈

프랑스는 4천만장 재고 쌓여
“코로나 이후 넛지품목” 전망
그래픽_고윤결
그래픽_고윤결

코로나19로 일감이 줄어든 패션업계가 일회용 케이에프(KF)94 등 감염병 마스크 관련 투자를 부쩍 늘리고 있다. 패션업계는 주로 천 마스크만 생산해왔다.

지난 11일 쌍방울은 유상증자를 통해 657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조달 자금 중 324억8천만원을 마스크 관련 시설 투자와 운영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케이에프94 마스크를 첫 출시한 뒤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남영비비안도 지난해 3월 일회용 마스크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앞서 쌍방울은 지난 3월 태전그룹 계열사인 의류기 업체 오엔케이와, 남영비비안은 지난 5월 메디톡스코리아와 각각 마스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공급 물량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를 웃돈다. 쌍방울과 남영비비안은 지난 2일 전북 익산시와 익산국가산업단지 내 쌍방울 공장 유휴공간에 마스크 설비를 갖추는 것을 뼈대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쌍방울그룹 쪽은 “현재 판매 중인 케이에프94 마스크와 천 마스크 생산을 강화하고 덴탈마스크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라이 미세초 케이에프94 마스크. 쌍방울 제공
트라이 미세초 케이에프94 마스크. 쌍방울 제공

일회용 마스크보다 만들기 쉬운 천 마스크 시장에 뛰어드는 속옷·의류업체도 적지 않다. 비와이시(BYC)는 지난 9일 처음으로 패션 마스크를 출시하면서 마스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엘에프(LF)의 헤지스는 지난 3월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장당 2만5000원에 출시해 3차례 재생산에 들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쥬시 꾸뛰르도 지난 4월 처음으로 패션 마스크를 출시해 4차례 재생산에 들어갔고, 보브도 1만9000원에 내놓은 마스크가 생산 물량의 90% 가까이 팔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내달 중순부터 패션 마스크 판매에 나선다.

국외에서도 패션업계가 마스크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수익을 기대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마스크 대란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요청에 따른 측면이 있다. 한 예로 프랑스 정부는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을 운영하는 루이비통그룹(LVMH) 등 명품브랜드를 비롯한 의류업체들에 마스크 생산을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아시아 등에서 온 마스크 수입물량이 크게 늘어 재고가 급증하는 부작용도 겪고 있다. 지난 8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프랑스 내 천 마스크 재고가 4천만장가량 쌓여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헤지스 필터 교체형 마스크. 엘에프 제공
헤지스 필터 교체형 마스크. 엘에프 제공

프랑스 사례와 달리 국내엔 마스크 재고가 많은 편은 아니다. 생산 기업들이 수요에 맞춰 비교적 소량 생산하고 있고, 수출도 병행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천 마스크가 포함된 기타 섬유류 수출액은 약 2억888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0.5% 늘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도 ‘2020년 1분기 섬유패션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천 마스크 수출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엘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이왕이면 좋아하는 브랜드의 패션마스크를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아직 매출은 미미하고 상품 구색을 조금 늘리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통상 의류기업에서 액세서리군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20% 가량이고 그 안에서도 마스크 비율은 극히 일부”라고 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기업들이 현재보다 마스크를 더 적게 생산하면서 의류 등 다른 품목을 사면서 하나 더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넛지 품목 정도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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