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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무알코올 맥주, 하드셀처…저칼로리 술에 빠진 밀레니얼 세대

등록 2020-06-23 10:09수정 2020-06-23 20:34

국내 주류 3사, 무알코올 맥주 출시 추진
일본에선 기능성 추가한 무알코올 맥주 출시도
북미에선 ‘하드셀처’ 인기 높아지면서
대형 주류사들도 뛰어들어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국내외 주류업계에서 ‘낮은 도수’, ‘저칼로리’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기능성을 추가한 색다른 무알코올(도수 1% 미만) 맥주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고, 북미에서는 탄산수에 알코올을 넣은 음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술은 즐기고 싶지만 높은 도수와 고칼로리를 염려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칭따오 논알콜릭. 칭따오 제공
칭따오 논알콜릭. 칭따오 제공

한국, 일본 주류업계에서는 무알코올 맥주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가장 최근 한국 시장에 선보인 무알코올 맥주는 지난 11일 출시된 ‘칭따오 논알콜릭’이다. 칭따오의 맥주 제조 마지막 공정에서 알코올만 제거해, 맥주의 맛을 구현하면서도 도수는 0.05%로 낮췄다는 게 회사 쪽의 설명이다. 칼로리는 330㎖ 기준 63㎉로 같은 용량의 일반 맥주(140㎉ 안팎)보다 50% 이상 낮다. 2012년 출시돼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선점한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 제로’(도수 0%)는 60㎉(355㎖), 롯데칠성음료의 2017년 제품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도수 0%)도 30㎉(350㎖)라며 저칼로리임을 강조해왔다. 오비맥주도 올 연말 무알코올 맥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직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크진 않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국내외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했다.

요산 배출 성분을 첨가한 삿포로맥주의 ‘우마미 시보리’(왼쪽)과 체지방 감소 효과를 내세운 기린맥주의 ‘카라다 프리’. 각 사 누리집 갈무리
요산 배출 성분을 첨가한 삿포로맥주의 ‘우마미 시보리’(왼쪽)과 체지방 감소 효과를 내세운 기린맥주의 ‘카라다 프리’. 각 사 누리집 갈무리

국내에서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라면, 2000년대 중반부터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진출한 일본 주류회사들은 기능성 무알코올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삿포로맥주는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을 보다 쉽게 배출할 수 있는 성분을 첨가했다는 무알코올 맥주 ‘우마미 시보리’를 출시했다. 기린맥주는 지난해 체지방 감소 효과를 내세운 무알코올 맥주 ‘카라다 프리’로 기능성 경쟁에 불을 댕겼는데, 올 2월엔 향료·설탕 등을 넣지 않은 ‘그린스 프리’도 내며 무알코올 맥주 저변 확대에 나섰다. 기린은 “무알코올 맥주는 운전자 등이 마신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운전자 외에도) 더 적극적으로 마시는 시장으로 바꿀 것”이라고 했다.

업계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규모가 일반 주류 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잠재력은 크다고 보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133억달러 수준이다. 2조달러에 이르는 전체 주류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0.7% 수준이다. 그러나 향후 매출 증가율은 맥주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발간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보고서를 보면, 2019~2024년 전 세계 맥주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2%지만 같은 기간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연평균 2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건강과 웰빙이 메가트렌드가 되면서 주류시장에서도 더 건강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대표적인 하드셀처 브랜드 ‘화이트 클로’. 누리집 갈무리
대표적인 하드셀처 브랜드 ‘화이트 클로’. 누리집 갈무리

북미에서는 하드셀처가 저칼로리·낮은 도수 음료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하드셀처는 탄산수에 알코올을 넣은 술로 다양한 과일 맛이 출시되며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수는 4~6도로 맥주와 비슷하지만, 칼로리는 12온스(약 340㎖)당 100㎉ 안팎으로 맥주보다 부담이 적은 게 특징이다. 하드셀처의 12온스당 탄수화물은 2g으로 맥주보다 낮으며, 당분도 0~2g 수준으로 병당 30g 이상의 당분이 포함된 맥주(hyper sweet beer)에 비해 크게 낮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방송 <시엔비시>(CNBC)는 하드셀처의 선풍적 인기 요인을 분석한 기사에서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하드셀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의 하드셀처 ‘버드라이트 셀처’. 누리집 갈무리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의 하드셀처 ‘버드라이트 셀처’. 누리집 갈무리

하드셀처 인기가 높아지자 글로벌 주류회사도 하드셀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회사 유비에스(UBS) 등에 따르면 하드셀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연말 기준 5억5천만달러로 추정되는데, 2021년에는 25억달러로 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위 맥주회사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와 2위 업체 하이네켄 등도 하드셀처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엔비시>는 “점점 더 많은 맥주회사들이 하드셀처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하드셀처에 인기를 빼앗기는 맥주에 대한 우려가 깊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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