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중견업체인 에스엠면세점이 가장 먼저 연장영업과 재입찰을 포기했다.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이사는 6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운영 중인 제1여객터미널 연장 운영과 진행될 재입찰을 재검토한 결과 인천공항의 입출국객 수와 현 지원정책으로는 경영악화가 누적될 것으로 판단해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오는 8월31일 철수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 임대료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동일 사업권에 속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차등지원하는 정부의 공항 임대료 지원정책은 중견기업의 경영악화와 점포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중소 면세점과 중견·대기업 면세점의 임대료 감면 폭을 각각 75%와 50%로 차등 적용한다고 발표하자 에스엠면세점 등 중견 면세업체들이 반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또 “전 세계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주요 국가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은 현 비상운영 1단계를 공항시설 일부 폐쇄 등으로 상향 조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더이상 면세점의 장기간 운영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에스엠면세점은 정부에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통합 지원정책을 촉구했다. 회사 쪽은 “인천공항 중소·중견 면세사업권은 중소·중견기업 누구나 입찰을 통해 경쟁할 수 있는 곳으로, 지원정책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스엠면세점은 지난 2015년 인천국제공항 첫 중소·중견 사업자로 선정돼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